에이티젠, 셀트리온도 못한 초대형 수출 계약…“바이오 역사 새로 썼다”

입력 2016-08-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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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국 등 연내 2~3곳 추가 계약 기대

에이티젠이 인도네시아 대기업과 4000억 원대 초대형 수출계약을 체결함으로서 국내 바이오 역사를 새로 썼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기술료가 아닌 완제품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전 세계 판권도 아닌 인도 한 나라 독점판매에 대한 수출 계약인데다 현재 중국, 러시아, 이탈리아 등 7개국과도 협상을 진행 중으로 연내 2~3개국과도 추가 계약이 기대되고 있다.

16일 에이티젠에 따르면 메디슨자야리야(PT. MEDISON JAYA RAYA)와 NK뷰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오는 2032년까지 17년간이며 계약 규모는 미화 3억5000만 달러로 원화 3849억 원(계약일 기준)에 달한다. 지난 3월 193억 원 규모 대만 공급계약 체결 후 5개여월만에 또 다시 이룬 초대형 성과다.

에이티젠과 계약을 체결한 메디슨자야리야(www.medisonjayaraya.com)는 인도네시아에서 골프장 리조트, 방위산업, 자원 개발, 의료기기사업 등을 영위하는 10여개 계열사로 이뤄진 로얄수마트라그룹 계열사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국립암센터, 국립의과대학 등에서 진행했던 프레젠테이션과 시연회 과정에서 메디슨자야리야가 현지에서 NK뷰키트 성공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에이티젠이 계약에 성공한 NK뷰키트는 몸속의 여러가지 암과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의 공격력을 측정해 암 발병을 예방하는데 유용한 검사장비다.

에이티젠이 독자 개발한 세계 최초의 유일 상용키트로 이 검사는 일반인은 물론 암환자까지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국내서는 2012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지정에 이어 최근 건강보험에 등재됐다.

한미약품, 영진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 국내 제약ㆍ바이오업체 가운데 단일 아이템으로 해외 메디컬디바이스 시장에서 이같은 대규모 성과를 이룬 경우는 처음이다.

국내 간판 바이오업체 셀트리온도 제약을 통해 지난 2010년 베네수엘라의 한 기업과 2014년까지 총 5년간 최소 1억5000만 달러의 제품을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주력품목인 간질환치료제 ‘고덱스’를 포함해 40여개 품목이다.

에이티젠 관계자는 “신규 진단기술은 라이센싱아웃 위주의 신약 개발과 달리 완성된 제품으로 검진ㆍ진단 시스템 진출을 통해야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며 “토종 메디컬디바이스의 대규모 장기 공급을 해외에서 현실화한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제, 백신보다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진단기술 분야에서 유용한 새로운 진단지표를 제시, 대중화하는 블루오션 전략이 커다란 결실로 이어져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의 의미 있는 성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진단기기를 원천기술 개발부터 상용화해 해외에서 대규모 계약을 달성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카자흐스탄, 러시아, 베트남, 태국, 스웨덴, 이탈리아, 중국 등 다수 국가와 독점판매권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추가로 2~3개 국과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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