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외국인 계약 ‘증가세’···외국인투자이민제 성과

입력 2016-08-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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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동부산관광단지와 함께 단 2곳의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지역인 엘시티가 마침내 가시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사진은 공사 현장 모습(사진=엘시티PFV)
부산에서 동부산관광단지와 함께 단 2곳의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지역인 엘시티가 마침내 가시적인 외국인 투자유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부동산투자이민제는 외국인들이 엘시티의 경우 5억원 이상을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납부하면 거주자격(F-2)을 받고 투자 상태를 5년간 유지한 채 잔금을 모두 납부해 소유권을 이전 받으면 영주권(F-5)을 받게 되는 제도를 말한다.

10일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전시관을 오픈한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선착순 계약 시작 보름 여만에 중국인 3세대, 미국인 1세대, 캐나다인 1세대, 일본인 1세대 등 총 6세대 외국인 계약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금액으로 치면 약 150억 원에 달한다.

또 이 달 내에 방문해 본 계약을 할 예정인 가계약 3건도 대기하고 있어 200억 원 이상의 계약금액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엘시티의 외국인 투자 유치는 국제적인 해양 관광 허브를 꿈꾸는 부산시에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또 사드 배치 이슈로 인해 한·중 관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맺어진 결실이라서 더욱 돋보인다.

외국인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아파트와는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20세 이상 성인이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법인 명의로도 청약할 수 있다. 때문에 엘시티 측은 지난해 '엘시티 더 샵'에서 청약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 및 수도권 자산가들은 물론이고, 중국·일본 등 외국인 투자자들 상당수가 이번 청약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때문에 엘시티 측은 그간 국내 자산가들을 대상으로는 부산 전시관과 서울 홍보관을, 중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상하이 마케팅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국내와 해외에서 활발히 마케팅을 펼쳐 왔다.

당초 엘시티 측은 외국인들이 ‘엘시티 더 레지던스’ 총 561실 중 약 20% 정도를 분양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시관 오픈 후 보름이 지난 지금 기대 이상으로 국내 자산가들의 반응이 뜨거워 외국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휘석 엘시티 해외마케팅본부 차장은 “오는 9~10월 중 외국인 50여 세대, 1천억 원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그간 레지던스에 청약의향을 갖고 엘시티와 줄곧 관계를 이어온 외국인 고객들의 숫자가 220여명에 달하므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운대는 지난 10년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배 이상 올랐고 앞으로도 관광특구로서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도심 인프라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이 큰 엘시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문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토부의 2016년 공시지가 발표에서 개별 지역별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 중 제주시(28.79%)와 서귀포시(26.19%)에 이어 부산 해운대구(17.75%)가 3위였다. 관광특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부동산투자이민제는 2014년 기준 총 9987억 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졌는데 그 중 96%가 제주지역일 정도로 편중이 심했었다. 그런데 이제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분양되면서 제주에 이어 부산이 유망한 투자이민제 대상지역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철 엘시티 대표이사는, "브랜드 레지던스를 구매하는 자산가들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입지가 좋은 곳에 세컨드 하우스를 소유하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세계적인 휴양지인 해운대에도 관심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최상의 공간에서 특급호텔의 서비스를 누리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분양가는 지난해 분양된 엘시티 더샵 아파트의 평균분양가인 3.3㎡당 2750만원 보다 더 높은 평균 3100만 원대다.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 홍콩, 일본 도쿄 등의 도심 레지던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며 자연환경과 도시 인프라의 조화는 오히려 더 우수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지난 2일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계약한 상하이 거주민 선쥔메이(61)씨는 “세계 여러 나라의 해변 휴양지를 다녀 봤는데 그 중에서 해운대가 가장 맘에 든다”면서 “2년 전부터 엘시티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투자이민제 상품이 이제야 나와서 오늘 가족과 함께 와서 계약하게 됐다”며 좋아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엘시티는 현재 약 1천명에 달하는 기술인력과 근로자들이 투입되어 전체 공정의 15% 정도까지 차질 없이 진척된 상태다.

3개의 타워 중 101층 랜드마크타워는 지상 5층, 85층 주거타워 2개동 중 가운데 위치한 B동이 지상 7층, A동이 지상 3층까지 골조공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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