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황경준, 부자(父子) 간의 신뢰로 일궈낸 챌린지 투어 생애 첫 승

입력 2016-08-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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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보기없이 버디만 16개를 골라냈다면 우승할 만 하다. 주인공은 17살의 황경준이다.

황경준이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투어 10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우승상금 1600만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황경준은 8, 9일 이틀간 충북 청원의 그랜드 컨트리클럽 남, 서코스(파72·6676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16개를 잡아내 합계 16언더파 128타(65-63)를 쳐 공동 2위 유춘일(24), 맹동섭(29·국군체육부대), 남재성(20)을 4타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황경준은 “최근 퍼트 감이 많이 떨어져 3주 전부터 퍼트 연습량을 3배 이상으로 늘렸다. 예전에는 보통 1시간 반 정도에 연습을 끝냈지만 요즘은 5시간 정도 하는데 꿈에서도 퍼트 연습을 할 정도”라며 “특히 10m 이상의 롱 퍼트 연습을 매일 1시간 씩 하며 거리감을 익혔던 것이 이번 대회에서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었던 비결” 이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사실 황경준의 우승뒤에는 그의 부친인 황진식(47) 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회사원인 황 씨는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황경준이 출전하는 매 대회 마다 직접 찾아가 응원하고 있다. 또한 주말이면 황경준의 연습장에 직접 찾아가 그의 스윙을 여러 각도에서 녹화해 분석하는 등 아들의 ‘스윙코치 역할’ 을 자청하며 두 팔을 걷어 붙였다.

▲황경준
12살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는 황경준은 ”아버지는 항상 ‘어떻게 스윙하나’ 가 아니라 ‘어떻게 골프를 치나’ 에 대해 조언해 주셨다. 스윙을 내 몸에 맞게 구사하되 전체적인 스코어를 잘 낼 수 있는 쪽으로 유도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KPGA 프로(준회원), KPGA 투어프로(정회원)의 자격을 잇달아 따낸 황경준은 아버지의 조언을 항상 귀담아 들었고 그대로 실천했다.

황경준의 부친은 지난 2016 KPGA 챌린지 9회대회에서 아들의 스윙을 본 후 ‘퍼트 시 백스윙을 조금 더 길게 하는 것을 어떨까’ 라는 처방을 내렸다. 작년까지 백스윙을 하다 말고 퍼트 하는 버릇이 있었던 황경준은 아버지의 지적에 뭔가 ‘번쩍’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아버지의 조언을 따랐던 황경준은 퍼트 시 정교함과 거리 감각이 지난 대회보다 훨씬 좋아졌고, 드디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부자(父子)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그 우승은 더욱 뜻 깊다.

황경준은 “생각보다 빨리 우승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KPGA 챌린지투어에서 1승을 더 추가하고 싶지만,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꾸준하게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며“2년 안에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그 이후에는 PGA투어에서 우승하고 싶다. 일본과 아시안투어, 유러피언투어 등 세계무대에서 모두 한 번씩 우승을 경험하는 것이 선수로서 최종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12회 챌린지대회는 오는 10월 10, 11일 경기도 용인의 태광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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