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겪는 서울 경전철…우리동네 지나가는 경전철 어디까지 왔을까?

입력 2016-08-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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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경전철 10개 노선도(자료=서울시)
준공 3개월을 앞뒀던 우이~신설 경전철 노선공사가 결국 중단됐다. 2008년부터 서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경전철 10개 노선 중 유일하게 공사가 시작됐지만 결국 멈추면서 경전철 사업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졌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우이~신설선을 비롯해 총 10개의 서울 경전철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던 우이 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남북으로 잇는 총 연장 11.4km 길이의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는 6500여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09년 9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올 11월 준공예정이었지만 출자자인 우이신설경전철이 자금난 등을 이유로 공사가 현재 중단된 상태이다. 공정률은 88.7%에 이른다.

서울시 경전철 사업은 총 사업비 8조7000여억원으로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우이~신설선을 비롯해 신림선과 동북선은 민간투자사업자로 각각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은 우이~신선 경전철 사업에만 적용이 됐었지만 재정부담을 느낀 서울시가 경전철 사업 전체로 확대를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갑작스런 우이~신설선의 중단으로 이보다 늦은 사업진척 속도를 보인 서울 전역의 경전철사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우이~신설선 이외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곳은 여의도와 서울대를 잇는 신림선(7.76km)이다. 지난 3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오는 9월 실시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다. 실시계획이 승인이 될 경우 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어 연내 착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경전철 사업이 5~6년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착공 할 경우 2022년께 준공이 된다.

지난 2월 민간사업자와 협상에 돌입한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은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협상 기간 내 서울시와 민간사업자 간의 예측 수요 및 통행요금, 수익률 등을 정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협상이 완료돼도 협상 내용에 대해 정부의 민간투자심의를 거쳐야지만 실시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올해 실시협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특히 실시협약을 체결해야지 비로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새절역~서울대입구역을 연결하는 서부선과 위례신사선(위례~신사)는 현재 각각 두산건설과 삼성물산이 민간사업제안을 한 상황이다. 시는 이 두 개 사업 제안서에 대한 내부 검토 중에 있다.

현재까지 민간사업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곳은 면목선을 포함해 우이~신설 연장선, 목동선, 난곡선 등 총 4곳이다. 목동선의 경우 지난 2005년 현대산업개발이 초창기 사업제안을 해왔지만 서울시가 민자적격성 미확보를 이유로 제안서를 반려한 뒤 사업제안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목동선이 남부순환로 주변을 지나가는데 주거지역이 형성되지 않아 수요가 미흡해 수익성 보장이 쉽지가 않다”면서 "서울시의 지원없이 수익성 없는 사업을 일방적으로 제안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민자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실무적으로 건설업체와 지속적인 미팅을 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민간사업자 설명회를 또다시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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