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골프이야기]‘꿈의 타수 58’타와 ‘8자 스윙’퓨릭, 그리고 ‘그분’

입력 2016-08-08 10:01수정 2016-08-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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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퓨릭. 사진=PGA
아마추어골퍼에게는 꿈속에서나 만나 볼 듯한 기적의 숫자가 “퓨리~릭”하는 사이에 그린에서 나타났다. 뭔~ 요술공주 세리도 아니고.

우리에게 낯익은 ‘8자 스윙’의 짐 퓨릭(미국)이 주인공이다. 애리조나대학 출신의 퓨릭이 드디어 일을 냈다. 그것도 46세의 중년의 나이에. 아마도 ‘그분이 오신 날’이 아닌가 싶다.

12언더파 58타를 쳤다. 재미난 것은 신바람나는 버디행진이다.

무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하일랜즈(파70·6841야드)에서 열린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 달러) 최종일 경기 4라운드.

리우 올림픽 미국대표인 퓨릭은 전날 공동 70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날 마음을 비운 탓인지 무려 12타나 줄여 합계 11언더파 267타로 공동 5위로 껑충 뛰었다.

이날 퓨릭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10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2번홀 버디에 이어 3번홀(파4)에서 ‘천금의 샷 이글’을 잡아낸 뒤 4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했다. 6번 홀부터 시작된 버디 행진은 12번 홀에 가서야 끝이 났다. ‘그분이 오신 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퓨릭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마침표를 찍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파72가 아닌 파70에서 기록한 것.

퓨릭이 골프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2014년에도 한 번 있다. 퓨릭은 59타를 쳤다.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의 컨웨이 팜스 컨트리클럽(파71·721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인 BMW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날은 이글 1개,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59타를 쳤다.

지난달 29일 독일의 슈테판 예거(27)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58타를 쳤다. 예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이근 스톤 브레이 TPC(파70)에서 열린 엘리 매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골라냈다.

58타를 친 선수는 있다. 그러나 PGA 정규투어가 아니다.

2010년 일본투어에서 이시카와 료(일본), 2000년 US오픈 예선에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2001년 캐나다 투어에서 제이슨 본(미국)이 58타를 친 적이 있지만 모두 정규투어로 인정받지 못한 대회이거나 인정이 안 되는 월요예선이다.

이전의 ‘꿈의 타수’인 59타는 여러 명이 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59타 원조는 알 가이버거(미국). 1977년 멤피스 클래식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1개로 PGA 투어 사상 첫 18홀 59타를 기록했다. 이어 칩 벡(미국)이 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셜에서 버디 13개를 몰아쳐 두 번째 59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었다, 그리고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1999년 봅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11개로 세 번째 59타를 친 선수가 됐다.

폴 고이도스(미국)이 2010년 존디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59타를 쳤지만 파71 코스여서 12언더파였다. 같은 해 스튜어트 애플비(호주)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최종일 경기에서 59타를 쳤지만 파70 코스여서 11언더파였다.

앞으로 ‘꿈의 타수’는 57타를 될 것이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누가 깰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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