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는 정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방위산업 부문 분리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시기를 놓치지 않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정부와 의견을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6면)
이동걸 회장은 최근 이투데이 기자와 만나 “(대우조선해양 문제는)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방산·LNG 부문을 분리해서 매각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해양플랜트 같이 경험없는 시장에서 덤핑 수주했던 분야는 정리해야 할 타이밍이 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 인력 축소와 독(dock·선박건조대) 잠정 폐쇄 등을 골자로 한 추가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제출했다. 이후 방산사업 부문을 분리해 자회사 체제로 개편한 뒤 이를 상장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산 부문은 연간 1조 원 규모의 알짜 사업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은 크게 일반상선(LNG 등), 특수선(방산), 해양플랜트 등 세가지로 나뉘는데, 전투함·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부는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으로 꼽히며,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던 해양플랜트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방산 부문 분리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산은 내부에서는 올해 안에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요건을 아직 갖추지 못 한데다, 상장 준비 기간에만 최소 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이동걸 회장은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진행에 속도를 내지 못 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정부도 (대우조선해양 문제) 인식을 똑같이 하고 있다”며 “결론을 내릴 때 해수부, 기재부 등 각 부처간 이해상충이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부) 분위기를 보면, 무리하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관련해 금융위원장과도 많은 고민과 생각을 나누면서 의기투합하는 부분이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해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