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닝쇼크’ 롯데쇼핑, 2분기 영업익 15%↓… 물 건너간 ‘1조 클럽 재가입’

입력 2016-08-0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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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로 시장에 충격을 안긴 롯데쇼핑이 올 들어서도 ‘어닝쇼크’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사업 부진이 심화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앉아 ‘1조 클럽’에서 탈락한 롯데쇼핑은 올해 재가입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1분기와 2분기 성적표 공개 이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5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1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5.4%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823억 원으로 14% 줄었고, 매출은 7조2304억 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요 부문별로 실적을 나눠보면 백화점의 경우 총매출(2조1260억 원)과 영업이익(900억 원)이 각각 1년 전보다 3.5%, 18.7%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생활가전, 해외명품 등 부문에서 모두 매출이 늘었고, 판관비도 줄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할인점(롯데마트) 부문의 경우 매출이 2조700억 원으로 1% 줄고, 영업이익은 63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부문의 영업손실이 330억 원에 이르렀다.

마트 관계자는 적자 배경에 대해 "국내의 경우 매출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늘었고, 해외에서는 중국 대형마트 시장 성장 정체 등 때문"이라고 밝혔다.

편의점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매출(9420억 원)은 8.6% 늘었지만 영업이익(180억 원)은 19.7% 급감했다.

직영·위탁 점포가 증가하며 초기 비용이 늘었고, 카드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수료 비용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510억 원, 410억 원으로 1.8%, 3.2% 감소했다. 냉장고와 TV 등 주요 대형가전 제품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 판매관리비는 증가해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슈퍼는 매출이 5770억 원으로 4.1% 감소했고,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250억 원, 290억 원으로 5.9%, 22.5% 증가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 의한 실적 기저효과로 턴언라운드가 전망됐지만,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올해 1조 클럽 재가입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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