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릭샤 서비스로 파키스탄 여성들에 ‘안심 이동권’ 선사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이 'Because I am a Girl 캠페인’의 일환으로 파키스탄 여성들에게 ‘여성 전용 릭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릭샤 서비스가 현지 여성들의 권익 신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Because I am a Girl’은 차별과 폭력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개발도상국 여아들과 여성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양성평등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플랜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파키스탄은 현재까지도 여성이 혼자 길거리를 다니면 남성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받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는 등 안심하고 이동을 하는데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파키스탄 여성 중 4분의 3은 안전한 교통수단이 없어 외출 혹은 외부로 일을 하러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플랜은 여성들에게 안전한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여성들이 어디든지 안심하고 보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성 전용 릭샤 서비스를 고안했으며, 최근 파키스탄 푼잡 차크왈 지역에서 릭샤 서비스를 시작했다. 릭샤는 소형 엔진을 장착한 3륜차로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단거리 이동을 할 때 주로 이용한다. 플랜 파키스탄에 따르면, 여성 전용 릭샤 서비스 시행으로 푼잡 차크왈 지역에서는 잔잔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파키스탄 관계자는 “새로운 교통수단 덕분에 파키스탄 여성들은 보다 더 안전하고 걱정 없이, 그리고 남성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나들이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컬러인 핑크색을 입은 릭샤와 함께, 여성 기사들과 여성 승객들 모두는 도시 내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랜의 릭샤 서비스는 비단 파키스탄 현지 여성들에게 ‘안심 이동권’만 선사한 것이 아니다. 삶의 질 자체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다.
릭샤 서비스 운영과 함께 릭샤를 운전할 여성 전문 기사를 기르기 위해 훈련 및 경제적 보조를 지원하면서 릭샤 전문 여성기사라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여성 기사들은 릭샤 운전을 통해 하루에 평균 10~12명의 여성들에게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300루피(3달러) 정도를 벌 수 있게 된다. 적은 금액처럼 보이지만 이 적은 금액은 이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가족들에게 먹을 음식과 입을 옷을 제공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보낼 수 있게 한다.
전통적으로 파키스탄에서는 여성을 위해 운전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금기시돼 왔다. 현재 파키스탄의 전체 여성 중 운전 면허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플랜의 여성 전용 릭샤 서비스의 시작과 함께 변화돼 가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안전한 교통수단과 함께 경제•사회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플랜 파키스탄 관계자는 “여성들의 경제력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았던 푼잡 차크왈 지역의 문화도 여성 전용 릭샤와 함께 서서히 바뀌어나갈 것”이라며 “여성들은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고, 돈을 벌고,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을 통해 경제•사회적으로 성장하고 자신을 둘러싼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플랜 파키스탄은 향후 점차 여성 전용 릭샤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을 확장해 여성들이 기사로서 자신감과 경제력을 상승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