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증권사 횡령·사기 4년간 300억… NH·미래에셋·삼성 순

입력 2016-08-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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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낸 직원이 고객투자 유치하고 자산관리사 중 신불자도… 당국 허술한 관리·감독도 원인

증권사의 횡령·사기 등 금융사고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2개 증권사에서 최근 4년간 횡령 및 사기 등 금융사고가 모두 30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296억5800만 원이다.

연도별로 2012년 11건, 2013년 6건, 2014년 9건, 2015년 4건으로 건수 자체는 줄었다. 그러나 그 규모는 2012년 55억7100만 원, 2013년 58억6500만 원, 2014년 77억1100만 원, 2015년 105억1000만 원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증권사별 금융사고 현황을 보면 NH투자증권이 3건 73억3500만 원으로 금액이 가장 컸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2건 49억200만 원, 삼성증권 3건 41억3700만 원, 한국투자증권 4건 35억9500만 원, IBK투자증권 1건 24억3300만 원 순이었다.

단일 사건으로는 2015년 NH투자증권 직원이 고객의 돈을 빼내 개인 주식 투자에 이용한 횡령사건이 60억3400만 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에서 85억 원의 횡령 및 사기사건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금융사고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는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발생한 사고에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해서다.

각 증권사의 인사관리 등 자체 제재 기능이 약한 것도 문제다. 실제 한 증권사의 경우 고객을 상대로 금융사고를 냈던 직원이 버젓이 일선 창구에서 투자자를 유치하는가 하면, 자산관리 담당자가 신용불량자인 경우도 있었다.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증권사의 성과주의와 취약한 지배구조가 금융사고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사고 방지를 위한 금감원의 감독 강화와 함께 증권사들도 도덕적으로 엄격한 내규를 만들고 교육을 강화하는 등 직원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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