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빅뉴스 불구 외국인 매도 '요지부동'...왜?

입력 2007-08-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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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FOMC(연방공개시장회의)에서 피력한 미국경제 성장 가능성의 자신감과 남북정상회담 합의의 두 가지 호재성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는 8월 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고 1900선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가지 호재성 빅뉴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453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1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9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장 개시와 함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섰으나 그 규모도 점차 적어질뿐더러 매수폭의 변동성이 다소 심해 장을 마칠때까지 매수세를 유지할지 확신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이 FOMC 정책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근본문제인 서브프라임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 역시 일시적인 호재거리는 되겠지만 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해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간 내 진정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글로벌 매니저로부터 타 이머징마켓보다 많이 오른것으로 평가되는 국내 시장이 진정되면 외국인은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18일 연속 순매도 하는 등 매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분위기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미국 주택경기로부터 촉발된 신용경색 리스크를 단기간내 해소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FOMC 회의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요인을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또 "지난 2000년 4월 남북정상회담 합의 발표 당일 코스피는 소폭 상승했으나 남북정상회담 당일까지 더 큰 폭을 주가가 빠졌다"며 "지난 경험을 감안할 경우 8월 말로 예정된 2차 남북정상회담이 강력한 상승모멘텀으로 부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해 두 뉴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배제할 것을 주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명하는 등 일부에서 기대했던 금리인하 시그널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특히 서브프라임 문제와 관련해 연준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됐고 일부 가계와 기업들의 신용이 경색됐다고 평가해 근본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렸다"고 평했다.

박 연구원은 "고평가된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 증시가 과거 벨류에이션 수준으로 돌아가거나 중국시장의 강세 전환 등 주변 환경 여건이 국내 증시에 유리하게 전환된다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매수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11조원이 넘는 금액을 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현재의 매수세는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로 돌아섰다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두 호재성 소식에 중장기 상승 추세에 대한 신뢰감은 가질지언정 지나치게 낙관적인 접근 자세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 추진이라는 캔버스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 모르는 판국에 그림의 가치를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환경과 에너지 테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권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 역시 "대내외 경제 펀더멘탈의 안정 가능성을 점검하며 실적호전주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실적호전주 중에서 투신권을 중심으로 연일 순매수중인 IT, 자동차, 금융업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경협 관련주 역시 무차별적인 접근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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