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라운드2 ⑧두산그룹] ‘밥캣’ 상장…박정원 체제 안정화 및 재무구조 개선 정점

입력 2016-08-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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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두산밥캣 상장을 통해 박정원 회장의 4세 경영 체제 안정화와 더불어 그룹 재무구조 개선의 정점을 찍으려 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두산밥캣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한다면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두산중공업, 두산 등 그룹 전반적으로 유동성 개선 효과가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사전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두산밥캣은 외국기업 지배 지주회사 최초로 심사기간을 단축해주는 패스트트랙제도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월 중순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될 전망이다. 패스트트랙은 자기자본 4000억 원 이상, 매출액 최근연도 7000억 원(3년 평균 5000억 원) 이상, 최근연도 이익 300억 원(3년 합계 600억 원) 이상의 우량기업에 적용된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자기자본 3조1255억 원, 매출액 4조407억 원, 순이익 1481억 원으로 패스트트랙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두산밥캣의 상장은 그룹사 전체적으로 볼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지난 2014년 박용만 전 회장 때부터 시작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의 정점이 바로 두산밥캣의 상장이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두산밥캣의 기업 가치는 약 4조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가 확보할 수 있는 유동성은 약 8000억 원 내외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최대주주로 6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 엔진 역시 11.8%의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 운용 면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대규모 유동성 유입은 중간지주회사 격인 두산중공업에도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호한 실적과 더불어 그동안 발목을 잡아 왔던 자회사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두산중공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두산밥캣 상장이 미치는 긍정적 효과로 인해 박정원 회장의 4세 경영체제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회장 또한 두산밥캣 상장에 역점을 두면서 현장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재 두산그룹은 전사적으로 두산밥캣 상장 흥행을 위해 뛰는 것 같다”며 “이는 2014년부터 이어온 선제적 구조조정의 정점을 찍음과 동시에 박정원 회장 체제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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