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 선 위태...약세장 눈앞

입력 2016-07-28 08:27수정 2016-07-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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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다시 약세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달러(2.33%) 하락한 배럴당 41.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19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41.68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40달러(3.1%) 내린 배럴당 43.47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달 기록한 연중 최고치인 배럴당 52달러에서 19% 빠진 상황. 직전 고점에서 20% 빠지면 약세장에 진입하게 된다. 브렌트유 역시 6월 이후 18% 내려앉았다.

현재 원유 시장은 공급 과잉 우려가 지배하고 있다. 한 동안 시장은 캐나다의 대형 산불과 중동 일부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이런 악재가 고갈되자 상황은 생산 과잉과 수요 부진이란 원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날도 유가는 지난 주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2일 끝난 주간에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170만 배럴 증가해 총 5억2110만 배럴에 이르렀다. 특히, 휘발유 주간 재고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많은 45만2000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통계에서는 제유소 가동률 저하도 나타났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연료 소비 시장이다. 이런 미국에서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수요가 저조하다는 의미다. 다른 나라는 말할 것도 없다.

유가 하락은 2년여동안 저유가에 신음하다 모처럼 기를 펴던 주요 산유국과 관련 기업에 새로운 압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오일 브로커 업체 PVM의 타마스 바가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이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헤이워드 투자 담당 수석 전략가는 “제유소 가동률 저하에 따라 원유 재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급 균형이 더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는데, 원유 공급 과잉이 해소되는 건 2017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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