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 반도체의 수출량이 늘며 수출물량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6월 수출물량지수는 141.62(2010년 100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5.9% 상승한 후 두 달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 등락률은 1월 마이너스에서 2월, 3월 연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4월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주춤하다 5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화학제품 수출물량이 전년동월대비 15.8% 올랐고, 전기 및 전자기기도 9.4% 상승했다. 반면 수송장비(-8.3%), 일반기계(-7.2%)는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12.70으로 전년동월대비 6.4% 감소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27.2%) 등 주력 수출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석유화학 기초제품과 화장품의 수출 증가로 화학제품의 물량지수 상승세가 돋보였고, 반도체가 속한 전자 및 전자기기의 수출 물량도 확대됐다. 하지만 유가하락에 금액지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18.85로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181.4%), 수송장비(28.4%), 1차금속제품(8.9%)등의 수입량이 늘었지만, 일반기계(-14.8%)의 수입량은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93.77로 전년동월대비 8.6% 하락했다. 광산품(-23.5%). 석탄 및 석유제품(-19.9%), 일반기계(-12.3%), 제1차금속제품(7.4%) 등의 가격하락 폭이 컸다.
이 과장은 “원유 및 LNG 등이 속하는 광산품 수입 물량이 늘었고, 외제차 수입이 늘며 수송장비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교역조건은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0.86으로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지수에서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42.84로 전년동기비 4.7%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가 100.86이라는 것은 2010년 수출액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현재 수출총액으로 상품 100.86개를 살수 있다는 뜻이다.
교역조건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세로 지난해 매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가 올해 들어 증가세가 한자리대로 떨어졌다. 이는 유가하락폭이 지난해보다 주춤한 탓이다.
이 과장은 “지난해 교역조건지수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것은 유가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유가 하락폭이 전년동월대비 둔화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