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물 전쟁] “누굴 물로 보나”… 질병예방 효능 ‘기능성 생수’가 뜬다

입력 2016-07-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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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랄 풍부 고혈압 개선 ‘해양심층수’… 당뇨엔 알칼리수, 불순물 ‘0’ 빙하수… 밥보다 비싼 명품생수 소비자들 관심

급성장하는 생수 시장만큼 생수의 종류가 다양해진 가운데 프리미엄 생수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마시는 물’ 역시 까다롭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소비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프리미엄 생수를 일반 생수보다 효능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한다’는 소비자의 응답 비율이 62.7%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생수업계 측은 “소비자들이 깨끗하고 위생적인 것은 기본이고, 맛과 건강까지 고려하면서 한끼 식사보다 비싼 프리미엄 제품에 주저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에는 무기영양염류 및 천연미네랄이 풍부해 염증 아토피 고혈압에 도움을 주는 ‘해양심층수’, 약알칼리 성분을 지녀 항산화효과와 당뇨병 개선에 도움이 되는 ‘알칼리수’, 탄산을 넣은 ‘탄산수’, 활성수소가 풍부해 불순물이 거의 없는 ‘빙하수’, 항산화작용으로 노화 방지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수소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생수들이 유통되고 있다.

현재까지 프리미엄 생수 시장은 탄산수가 선도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탄산수 시장은 이미 80여개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800억 원. 올해는 1000억 원을 넘어 15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몸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나 과즙음료의 대체품으로 부각되면서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해양심층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해양심층수는 태양광이 거의 미치지 못하는 해저 200m 아래의 깊은 바닷속에서 생산하는 청정수를 말한다. 인이나 질소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반면 지상의 유해물질이 적은 게 특징이다.

정부도 해양심층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심층수를 활용한 신제품 기술 개발과 관련한 연구개발 예산에 올해 20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해양심층수로 만든 탄산수 제조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히트상품인 수소수도 주목받고 있다. 수소수는 이미 일본에서 2014년 기준 200억 엔(약 206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해 생수 시장의 10%를 차지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뒤늦게 수소를 식품첨가물로 허용하면서 수소수 제조 및 판매가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서 시판되는 수소수는 ‘애니닥터 수소수’와 ‘퓨 수소수’ 등 두종류에 불과할 정도로 국내 수소수 생산은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헬스케어 업체인 애니닥터헬스케어가 지난해 시간 당 8톤의 수소수 음료를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서 수소수 시장도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닥터헬스케어 관계자는 “최근 수소수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서도 수소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수소수는 효능이 뛰어난 만큼 탄산수에 이어 국내 프리미엄 생수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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