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 대통령 발언 민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독선”

입력 2016-07-2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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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와 여당에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발언한 데 대해 “민심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 독선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도대체 언제 국민과 야당이 대통령을 흔들었다는 건지 묻고 싶다”고 박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가 왜 필요한지 묻는 국민의 합당한 의견제시를 비난과 저항, 대통령 흔들기로 인식하며 호통을 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운영의 난맥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언급 한마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최근 일련의 국정난맥상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의 “고난을 벗 삼아 당당하게 소신을 지켜나가길 바란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 대변인은 “문제가 되고 있는 측근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며 “민심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인식에 말문이 막힌다. 연이은 악재들에 직면해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된다는 오기가 발동한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장외 필리버스터’에 발언자로 나와 박 대통령을 겨냥해 “우병우 민정수석을 편들기 위해 말한 것이라면 대통령이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 수석을 지키는 의미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믿지는 않는다. 그런 뜻이었다면 큰일 날 문제”라 “우 수석은 까도까도 양파처럼 의혹이 나온다. 오늘 대통령이 꿋꿋하게 나아가라고 얘기한 것,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사드외에 국민을 보호할 방법이 있으면 제시해보라고 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지 이해가 안된다”며 “대통령은 ‘나를 따르라, 토달지말라’라고 하고 있다. 너무 그렇게 경직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얘기를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더이상 억지를 부려선 안 된다. 국민과 야당에 윽박지르기 전에 지금의 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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