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기업 로펌을 찾아]로고스 “베트남 진출 10년…자문능력 입소문에 해외기업도 요청”

입력 2016-07-21 11:00수정 2016-07-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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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현지 빌딩 매입 법적 문제해결 해외사업팀 우수 자문 사례 꼽아

▲법무법인 로고스 해외사업팀 류두현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과거에는 국내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환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호락호락한 환경이 아니라는 걸 이미 진출한 기업들이 알게 된거죠. 다른 지역을 찾던 중에 베트남이 보인 겁니다. 꾸준히 경제성장을 하고 있고, 국민들도 성실해요.”

지난 13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법무법인 로고스를 찾았다. 이날 만난 해외사업팀 류두현(55·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 김경섭(47) 미국 변호사, 박희경(34·42기) 변호사는 베트남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한국 로펌 최초로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실을 낸 로고스는 올해 베트남 진출 10주년을 맞았다. 류 변호사가 기업송무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해외사업팀을 꾸렸고, 그게 로고스 해외사업팀의 시작이었다. 국내기업의 베트남 진출 분야가 부동산개발, 제조업, 유통 또는 서비스 분야 순서로 다양해지는 동안 로고스의 자문 경험도 풍부해졌다.

그 결과 로고스는 지난해 ILFR 1000의 기업자문 프로젝트 파이낸스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로펌’에 선정됐다. 글로벌 미디어그룹인 유로머니(Euromoney)에서 발행하는 IFLR 1000은 매년 국가별로 전 세계 로펌 순위를 선정하고 있다. 이 평가는 전 세계 각국에서 우수 로펌을 선택하는데 주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된다. 류 변호사는 “1~2년 만에 실적이 쌓일 수 없고, 10년 이상 다양한 사건을 경험했기 때문에 의뢰인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변호사는 해외사업팀의 우수 자문 사례로 CJ를 들었다. CJ그룹이 베트남에서 제2의 창업을 꿈꾸던 2014년에는 거의 대부분의 사업 부서가 베트남 각 지역에 진출해 있었다. 하지만 자회사 사무실이 분산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안 난다는 지적에 따라 총괄사무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류 변호사는 “큰 규모의 빌딩을 구입해서 모든 사무실을 이 건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관련 계약서 작성이나 토지 용도에 대한 실사 등 여러 법률적 문제가 예상됐다”며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당시 현지 언론에도 보도됐다”고 회상했다.

▲법무법인 로고스 해외사업팀 박희경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싱가포르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그랩택시(Grab Taxi)가 베트남에 진출하는 과정에도 해외사업팀의 역량이 발휘됐다. 그랩택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만 볼 수 있는 오토바이 택시에도 공유서비스가 가능하게 함으로써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현지에 머물면서 기업 자문을 맡았던 박 변호사는 “현지 변호사들의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한 의뢰인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그랩택시 관련 투자자문을 맡게 됐다. 이런 방식으로도 법률서비스 제공 국가를 자연스럽게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법무법인 로고스 해외사업팀 김경섭 미국 텍사스주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로고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김 변호사가 6년째 맡고 있는 ‘기술이전사업화센터’도 해외사업팀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기술이전사업화센터는 국내 벤처기업이나 개인의 특허·기술을 필요한 국가에 이전하고 전수하는 과정을 돕는다. 특허권자는 로열티를 받고, 라이선스 등을 통해 일정 기간 기술을 확보한 상대방은 새로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기술이전사업화센터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자기장 기술을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 자문을 맡기도 했다.

세 변호사는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류 변호사는 “나라마다 법제가 달라 미리 파악하고 가야할 투자 변수가 많기 때문에 기업이 법률자문 비용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법률자문을 잘 받았으면 법정까지 가지 않았을 소송을 몇 년째 대리하면서 안타까움이 있었다. 법률자문은 큰 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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