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대출자산의 건전성과 자본의 적정성을 유지하는 데 한층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부채 관리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국내 은행이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위기 상황일수록 펀더멘탈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한은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연 국제컨퍼런스에서 나온 내용을 인용했다. 컨퍼런스에서 대부분 참석자들이 성장률을 높이기 위한 단기적인 경기대응 정책 보다는 대외부채 관리, 외환보유액 확충 등을 중시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대외 건전성을 높이고 구조개혁을 추진해 경제 체질을 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컨퍼런스의 주제는 ‘소규모 개방경제의 통화정책 운영’이었다. 미국 금리정책과 중국의 경제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제 금융·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의 대처 방안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