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조가 공동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속한 조선업종 노조연대 일부가 20일 파업에 동참했다.
거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파업을 벌였다. 삼성중공업 노협 관계자는 “집행부와 소속 근로자들이 4시간 동안 조선업종 연대파업 동참 차원에서 전면파업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협 소속 근로자들은 파업 집회를 개최한 후 자전거 등을 이용해 조선소 안을 돌아다니는 야드행진을 펼쳤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후 별도의 파업을 하지 않았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2주간 휴가가 예정된 여건을 감안해 전면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오후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서 ‘조선산업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과 정부책임 전면화, 민주노총 5대 요구 쟁취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경남본부 간부와 업종별 20여 개 사업장 노조 대의원을 비롯해 성동조선 노조 조합원, 대우조선해양 노조 집행부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금속노조는 “조선산업 위기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일방적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부산의 한진중공업 기업노조는 지난달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상)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라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회사에 교섭권이 있는 한진중 기업노조는 상급노조가 금속노조가 아닌 기업 독자 노조라 지난달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다.
김외욱 한진중 기업노조 위원장은 “파업이 회사 살리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회사 설립 이후 처음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했다”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