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생산능력 6000만→1억장 확대
국내 섬유·의류생산 중견기업인 세아상역이 아이티 생산공장을 대폭 증설하고, 북미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아상역은 최근 중미지역에 위치한 아이티 생산기지 증설을 완료했다. 3개동을 추가하면서 설비를 약 30% 늘렸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2~3개월 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증설로 세아상역의 아이티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약 6000만 장에서 1억 장으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특히, 이번에 추가되는 공장 3개 동 중 1개 동은 세아상역이 아이티 생산기지에 처음으로 도입하는 ‘워싱동’이다. 워싱은 의류에 색과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이다. 세아상역은 워싱작업을 자체 소화하게 됨으로써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2011년부터 정세가 불안했던 아이티에 터를 잡고 꾸준히 현지화를 진행한 것이 결실을 맺었고, 이젠 세아상역의 해외생산기지 중 ‘톱3’ 안에 드는 핵심이 됐다”면서 “공장 증설에 맞춰 현지 근로자들도 약 4000명을 추가 고용, 연말에는 1만 명 규모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아이티 공장 증설로 세아상역은 북미지역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아이티 공장은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인 이점과 현지 무관세 제도로 인해 대부분의 생산제품들이 북미로 공급되고 있다. 미주지역은 글로벌 바이어들이 대거 몰려 있어 의류 관련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지역의 관문으로 불리는 아이티 생산기지 증설로 세아상역은 효과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런 이점으로 인해 최근 경쟁사인 한세실업도 현지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아이티에 대한 의류 OEM·ODM 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아상역은 지난해 약 1조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세아방적, 윈텍스 등 계열사를 합한 그룹 매출은 2조 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