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295억원 규모 풋백옵션 행사
GS 글로벌이 GS엔텍 재무적투자자(FI)의 잇단 풋백옵션(주식매도선택권) 행사로 부담을 떠안았다. 허창수 그룹 회장이 지난 2010년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인수한 GS엔텍은 실적부진이 지속되며 모회사의 부담이 되고 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글로벌은 지난 15일 GS엔텍 주식 2000만주를 295억 2300만 원 규모에 현금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후 지분율은 79.78%로 높아진다.
이번 주식 취득은 GS엔텍 FI의 풋백옵션 행사에 따른 것이다. GS글로벌은 지난 2011년 우리자이언트제일호유한회사(300억), 2013년 우리은행(200억원), 도미누스-네오스타 전략성장 사모투자전문회사(500억원)를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GS글로벌은 이들에게 GS엔텍의 IPO(기업공개) 여부 등에 따라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풋백옵션을 제공했다. 당시 FI들은 전환우선주 방식으로 GS엔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2017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최대 연 복리 7.5%의 원리금을 GS글로벌이 상환하도록 약정했다.
앞서 지난 4월 우리은행이 풋백옵션을 행사하며 GS글로벌은 GS엔텍 주식 133만333주를 236억1600만 원 규모에 되사왔다. 이어 우리자이언트제일호유한회사도 풋백옵션을 행사하며 GS글로벌은 올해만 531억 원에 달하는 상환자금 부담을 떠안게 됐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GS엔텍의 재무상태를 볼 때 남은 FI도 약정된 이자를 받고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GS엔텍은 플랜트 기자재업체로 2014년 119억 원, 2015년 47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1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허 회장은 지난 2009년 GS글로벌(옛 쌍용)을, 이듬해 GS엔텍(옛 디케이티)을 인수했다. 허 회장은 GS엔텍 인수 후 울산 공장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관심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