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잠수함 발주에도 뒷돈… 검찰, 구속기소

입력 2016-07-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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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전 사장.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잠수함 발주사업과 관련해 무기 중개상으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을 재판에 넘기고 보강수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나면 추가기소할 예정이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18일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남 전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무기중개 브로커 최모 씨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잠수함 발주사업 건에 대한 중개업무를 맡기는 대가로 2013년 4월과 2014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5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대우에서 근무한 최 씨는 남 전 사장이 긴급체포되기 직전에 중요 증거를 은닉하고 외국으로 도주하려고 한 인물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9월께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3척을 수출하는 1조 200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은 최 씨로부터 '여러 명의 브로커가 잠수함 사업 건을 놓고 경쟁할텐데, 내가 중개인으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남 전 사장은 다른 경쟁 브로커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대우조선해양 관계자가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자리에 대우조선해양 측 관계자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손을 쓰기도 했다. 남 전 사장이 최 씨로부터 받은 돈은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폴 계좌로 흘러간 것으로 전해졌다.

남 전 사장의 측근 이창하(60) 씨를 구속 수사 중인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오만 법인이 2010년 추진한 선상호텔 프로젝트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남 전 사장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이고, 범죄혐의가 밝혀지는대로 추가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자신의 대학 동창인 정준택(65) 휴맥스해운항공 대표로부터 해상운송 사업체로 선정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 대표가 운영하는 자회사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해 3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적용했다. 남 전 사장은 정 대표가 운영하는 업체가 싱가폴 특수목적법인 주식을 매각한 자금 6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 전 사장은 2010년 1월에는 정 대표가 지분을 가진 부산국제물류(BIDC)와 운송계약을 맺도록 하고 이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방식으로 배당금 2억7000여만원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퇴임 이후에도 개인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2억 2000여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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