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성주 대치 현장서 포위 6시간 30분 만에 빠져나와

입력 2016-07-15 20:08수정 2016-07-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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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ㆍTHAAD) 배치를 설명하기 위해 경북 성주를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경북 성주군청 앞마당에서 주민에 의해 포위돼 고립된 지 6시간 30분만에 빠져나왔다.

이날 황 총리는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사드 배치지역을 둘러본 뒤 오전 11시께 성주군청을 찾아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정부의 사드 배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한 성주 군민들이 황 총리 일행의 버스가 군청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싼 채 대치했다.

그러다 4시 15분께 주민 대표 5명은 미니버스 안에서 황 총리 등을 만나 40분간 면담을 했다. 협의를 마친 주민 대표는 “황 총리는 사드배치를 재검토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가 대통령이 온 뒤 심사숙고해 재검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총리실 측은 “당시 황 총리는 재검토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지역주민대표들과의 면담과정에서 성주 지역의 민심의 심각성을 잘 알겠고, 그와 관련한 여러 방안들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해명했다. 취지로 언급하였음.

이후 주민 대표 5명은 20명의 대표단을 재구성한 뒤 재협상하겠다고 했으나 주민 반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별다른 소득 없이 주민들과의 대치가 6시간 넘게 이어지자 황 총리는 주민과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미니버스에서 군청과 공동어시장 사이의 미리 대놓은 승용차로 옮겨탔다. 주민이 몰려와 승용차 앞길을 막아섰으나 다른 승용차로 다시 옮겨타고 시위현장을 빠져나갔고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오후 6시 50분쯤 헬기를 타고 상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황 총리가 빠져나간 지 10여분 뒤 다른 차량을 타고 시위현장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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