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와 증권예탁결제원 성장성 저하가 신뢰지수 낮춰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대해 산출된 2006년도 시장신뢰지수가 100점 만점에 65.52점을 얻었다. 이는 2005년의 66.00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KRX의 시장경쟁력지수 순위는 세계 40대 거래소 중 12위로 평가됐다.
한국증권연구원은 2일 2006년도 KRX의 시장신뢰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시장신뢰지수란 시장의 신뢰성을 결정하는 요소들을 파악, 이 요소에 대한 평가 및 측정 결과를 종합한 수치로 증권·선물시장에 대해 매년 측정해 신뢰성 수준의 전년 대비 변화를 객관적 수치로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KRX의 상대적 경쟁력 수준과 시장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연구원에 따르면 시장별 신뢰지수는 유가증권시장 64.51, 코스닥시장 56.94로 두 시장을 합한 주식시장 전체는 64.29, 선물시장은 66.42를 기록해 모든 시장이 2005년에 비해 미세하게 점수가 하락했으나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시장의 신뢰성을 결정하는 요소로 투자 및 자금조달 기회, 시장참여자, 유동성 및 거래비용, 투자자 보호 및 공정성 측면에서 2005년에 비해 비교적 향상됐다"며 "다만 시장운영을 담당하는 유관기관, 특히 KRX와 증권예탁결제원의 성장성이 2005년에 비해 크게 하락해 전체적인 신뢰지수 점수를 낮췄다"고 말했다. 2005년 대비 8.7%의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 2회에 걸친 수수료 인하로 KRX의 영업수익 증가율이 1%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시장경쟁력지수 순위를 산출한 결과 KRX의 순위는 세계 40대 거래소 중 12위로 평가, 2004년 21위, 2005년 14위에 이어 꾸준한 순위 상승을 보이고 있다.
시장경쟁력지수는 시가총액, 상장기업수, 거래대금, 신규상장기업수, 상장폐지기업수, 거래비용, 거래회전율, 변동성, ETF수, ETF거래대금 등의 항목을 이용해 평가하며, 상대적 순위를 산출한다.
시장경쟁력지수는 2005년도의 시장통합으로 인해 시가총액 순위가 급상승한 후, 시장규모(시가총액/GDP)는 2005년 15위에서 2006년 16위로 한 단계 하락한 반면, 변동성, EFT 관련 항목에서는 순위가 상승했다.
변동성의 경우 2005년 30위에서 2006년 21위로 큰 폭의 순위 상승을 보였고, 상장 ETF 수는 18위에서 9위로, 총거래대금 대비 ETF 거래대금 역시 17위에서 14위로 상승해 우리나라 시장이 질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체 상장기업수 대비 상장폐지기업수 순위가 23위에서 32위로 하락해 불량기업의 퇴출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세계 속에서 KRX의 상대적 경쟁력이 지속적인 향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향후 선진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 지속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