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IB, 홍기택 사임 요구한 적 없다...특정인 정해 놓지 않아”

입력 2016-07-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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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5일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AIIB 측의 사임 요구 때문에 휴직계를 냈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기획재정부는 홍기택 부총재의 휴직과 관련 AIIB측과 사전에 전혀 협의하지 않았고, AIIB측과 협의하에 휴직을 권유한 바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재부는 "홍 부총재는 AIIB와 협의해 본인이 일신상의 사유로 휴직을 신청했다"며 "AIIB에서도 국내 한 언론사와의 e-mail 인터뷰와 홈페이지를 통해 '홍 부총재가 본인의 요구(at his own request)에 의해 일신상의 사유(for personal reasons)로 휴직했다'고 표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 부총재는 6월 23일 휴직계를 AIIB에 제출했고, 24일 AIIB 이사회에서 보고됐다"며 "25일 진리췬 AIIB 총재와 부총리간의 면담에서 홍 부총재의 거취를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면담시 AIIB 총재가 한국출신의 홍 부총재의 휴직 사실을 한국 거버너인 부총리에게 공식적으로 알려줬고, 정부는 공식적으로 AIIB가 발표하기 전까지 밝힐 수가 없었다며 휴직 사실에 대한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기재부는 이어 "AIIB는 부총재 선발은 투명하게 진행하며 사전적으로 특정인을 정해놓지 않았다는 입장을 알려왔다"며 "부총재를 비롯한 국장급 채용 인선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인사가 진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가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잇따른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언론에서는 홍 부총재가 AIIB 측으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고 이 같은 내용을 정부에 보고했지만 정부가 '휴직'을 독려하고 관련 내용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정부가 국장급 보직이라도 한국에 달라고 요청했지만 AIIB 측이 이를 거절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해명에 나섰지만 당분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IIB가 이미 내정자가 있는 자리를 부총재직으로 신설하고 홍 부총재의 보직을 국장급으로 격하해 공모할 때까지 정부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게 중론이다.

특히 한국이 중국(26.06%), 인도(7.51%), 러시아(5.93%), 독일(4.15%)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AIIB 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정부에 상황을 설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홍기택 전 부총재는 휴직계를 낸 뒤 중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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