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포켓몬 고(GO)’를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속초에서 신종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일부 네티즌에게 ‘포켓몬 고’가 창조경제의 하나가 됐다는 웃지 못할 평가도 나온다.
이투데이가 14일 ‘포켓몬 고’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강원도 속초 엑스포공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다양한 포켓몬이 잡힌다는 소식이 다수의 게임 커뮤니티에서 소개되자, 포켓몬을 잡기 위해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채 돌아다니는 유저들로 이날 엑스포공원은 진풍경을 연출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포켓몬 고’ 때문에 생겨난 신종 아르바이트다. '1km=1000원, 알까드립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다니는 A씨는 자신을 ‘포켓몬 고 베이비시터’라며 ‘알까기 알바’에 대해 소개했다.
일정 레벨로 올라가면 획득하거나 유료 구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포켓몬 알을 부화시키려면, 일정한 속도로 2~5km의 거리를 직접 걷거나 뛰어야 한다. 자동차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포켓몬 고는 시속 30km 이상으로 이동하는 것이 감지될 경우 부화되지 않는다.
인천에서 ‘알까기 알바’를 하기 위해 속초로 왔다 A씨는 “스마트폰을 건네 받아 1km 당 1000원씩을 받고 알을 부화시켜 준다. 이틀 동안 일평균 5만 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A씨가 쉽게 부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동휠 때문이다. 그는 전동휠을 타고 다니며 지친 유저들을 대신해 알을 부화시켜 주고 있었다.
‘포켓몬 고’와 관련된 여행상품도 등장해 화제다. 상당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앞다퉈 ‘포켓몬 고 당일 셔틀버스’ 상품을 내놓아 속초로 가려는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역 식당가와 상점들도 ‘포켓몬 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주말(15~17일)에 본격적인 포켓몬 고 특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엑스포공원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포켓몬 고’를 하면서 식당에 들어온 손님을 몇 차례 볼 수 있었다"며 "아직 눈에 띌 정도로 매상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말에는 손님이 제법 늘어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