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수은 등 10개 공공기관 기동점검…23건 적발ㆍ5명 징계

입력 2016-07-1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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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사용한 대가로 경비를 지원받아 임직원 또는 그 가족이 해외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한 공공기관들이 감사원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12일 공직비리에 대한 기동점검을 벌여 23건의 문제를 적발하고, 5명에 대해 징계와 문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 등 10개 공공기관은 신용카드 업체로부터 법인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무상으로 소속 임직원들의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들 기관은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마일리지 등을 적립금으로 전환한 뒤 수입으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신용카드 업체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소속 임직원과 그 가족에게 해외여행의 기회를 줬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은 2013년∼2014년 직원 6명을 필리핀 세부, 동유럽, 태국 푸켓, 터키 이스탄불 등으로 여행을 보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산하 병원의 A과장은 2013년 4월 신용카드 업체로부터 임직원 3명의 해외여행 경비를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뒤 상사에게 2명만 제안을 받았다고 허위보고를 하고 자신과 배우자, 다른 직원 등 3명을 해외여행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A과장의 배우자는 병원 직원도 아니면서 신용카드 업체로부터 여행경비 110만원을 제공받아 5일간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여행을 다녀왔다.

뿐만 아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2011년부터 근린공원 민간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시공원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사업 시행자를 선정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밖에도 한국남부발전은 지난해 6월 민간업체와 발전소 내의 내연 설비를 철거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임의로 계약기간을 178일 연장했고, 업체가 계약기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 물어야 하는 지체상금 4억4천만원을 부과하지 않았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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