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건설, 2세 경영 본격화하며 평택에 ‘사활’

입력 2016-07-13 07: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경주선 동문건설 전무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제공=동문건설)

동문건설이 2세 경영을 본격화하며 신규로 내놓는 평택 분양에 사활을 걸었다.

동문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중국 프레스센터에서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간담회를 갖고 평택 사업에 대한 소개를 했다.

특히 이날에는 경주선 전무가 모습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경 전무는 경재용 회장의 1남1녀 중 차녀로 지난 2014년 하반기 경영총괄 이사로 임명된 바 있다.

이날 경 전무는 평택 사업장에 대해 “심장의 반을 떼어내는 아픔 속에서 지켜낸 사업장”이라며 “평택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당사 임직원들이 피와 땀을 흘린 만큼 사활을 걸었다”고 말했다.

올해 동문건설이 평택에 공급하는 ‘평택 제지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가구 수는 신촌지구 내 5개 블록, 총 4576가구로 이달 1,2,4블록 3개 블록에서 2803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다. 특히 평택에서 희소성이 높은 전용면적 59㎡가 전체 물량의 48%를 차지해 투자가치가 높다. 올 하반기에는 나머지 2차분으로 1773가구를 추후에 공급할 방침이다.

대지면적만 50여만㎡(15만여평) 규모인 이 단지는 중심부에 초·중학교와 공공청사, 근린생활 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는 미니 신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와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입주민의 만족을 위해서 단지 내 근린생활 2필지에 명문학원 타운을 유치해 강남 대치동 학원가를 옮겨왔다. 학원비의 50%는 2년여 간 건설사에서 지원을 해준다.

경 전무는 “33년간 4만여 가구 이상을 공급한 모든 노하우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입주민 편의시설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워크아웃 상태인 동문건설의 평택사업장에 대한 애착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하다.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는 동문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부터 준비했던 사업이자 워크아웃 기간 중에도 꾸준히 진행한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당초 이 건설사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평택에 8100여 가구를 공급하는 ‘평택 프로젝트’를 기획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무산됐다.

이 건설사는 지난 2009년 1월 워크아웃 건설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워크아웃에 들어간 다른 건설사들이 미분양 정체로 인해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긴 반면 동문건설은 수원을 비롯한 평택 등 사업부지에 과도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다.

2008년 9월 기준 동문건설의 PF우발채무는 1조7310억 원으로 이 중 채무보증(1조1956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당시 동문건설은 2009년 상반기까지 상당수의 우발채무를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아픔 속에서도 평택 사업장을 지켜낸 동문건설은 지난해부터 평택을 중심으로 개발호재가 쏟아지면서 재활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총 100조 원의 자본을 투입한 평택 고덕산업단지는 내년 초 본격 가동되며 LG전자 생산신설 역시 내년 입주가 계획됐다. 올해에는 평택과 수서를 연결하는 SRT개통이 예정돼 평택 지제역(가칭)에서 서울 강남 수서역까지 20여분 안에 도달이 가능해진다.

업계 역시 최근 불거지고 있는 평택 미분양 증가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평택은 워낙 개발호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집중된 공급으로 인해 물량 적체현상을 보일 수 는 있지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회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