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은 고공비행 주유소 매출은 ↓

입력 2007-08-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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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유소 매출·판매량 11개월만에 줄어

기름값이 올라가면서 차량용 유류 소비 감소 및 세금 인상에 따른 경유 가수요의 영향으로

6월 주유소 매출이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차량용 연료소매업(주유소)의 경상지수는 지난해 6월에 비해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아울러 경상지수에서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불변지수 역시 지난해 6월에 비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주유소의 경상지수와 불변지수가 동시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낸 것은 지난해 7월(경상 -0.2%, 불변 -10.9%)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차량용 연료소매업은 석유공사가 개별 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와 경유, LPG(액화석유가스) 등의 양을 기준으로 지수화하는데 경상지수는 기름값 상승분을 반영한 주유소의 전체 매출을 뜻하며, 불변지수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제외한 채 순수하게 주유소에서 판매된 유류량을 의미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기름값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유소의 매출이 하락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유류 사용을 대폭 줄였다”는 것을 설명해 준다면서 “더욱이 올해 6월은 장마로 인해 차량의 이동이 적었고, 연휴나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나간 사람이 많았다는 점 역시 6월 주유소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7월1일자로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인상돼 6월에 가수요가 크게 발생했지만 올해는 경유 세율 인상이 지연되면서 '사재기'가 7월 이후로 늦춰져 6월 주유소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레저용 차량(RV)과 트럭 등이 쓰는 수송용 경유 소비는 1068만배럴로 작년 같은 달의 1164만배럴에 비해 8.2%나 줄었지만 수송용 휘발유 소비는 475만배럴로 작년 같은 달의 450만배럴에 비해 오히려 5.6% 늘어나 유가 상승이 소비 감소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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