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나는데 그룹株는 왜?

입력 2016-07-1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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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SDS 43%·전기 26% 하락…1·2분기 잇단 적자에 투심 흔들

삼성전자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것과 달리 삼성그룹 다른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지난달 저점보다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가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렸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지난해 연말 25만4000원에서 전날 14만3000원까지 43.70%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기(-26.64%), 삼성물산(-7.5%), 삼성화재(-12.19%), 삼성SDI(-7.01%), 삼성생명(-12%), 호텔신라(-17.07%)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126만 원에서 148만9000원으로 18.1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도 마이너스 행진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삼성그룹 주식만을 편입하는 국내주식형 삼성그룹주펀드(상장지수펀드 포함) 25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9.33%다. 25개 개별 펀드 수익률 전부 마이너스다. 상반기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도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실적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다른 계열사 대부분은 여전히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적자를 면치 못했고 삼성전기,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도 수익성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증권사들의 2분기 전망치도 대체로 좋지 않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당분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주가 동반부진을 겪는 것은 삼성물산과 같은 대표주의 실적부진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이는 과거에 삼성그룹 주식이라면 믿고 투자하던 심리가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그룹주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 특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이후 대형주나 경기 방어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편 등 실적 외적인 이슈에 따라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이건희 회장 사망설을 유포했던 한 줄짜리 ‘지라시’(미확인정보)로 그룹주 주가가 일제히 출렁였던 것이 한 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이익 규모가 애초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인 데다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커 주도적으로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배구조 추진에 따라 삼성물산 등 그룹주들이 상승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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