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강남 재건축 아파트, 고급 인테리어 경쟁 ‘후끈’

입력 2016-07-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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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필두고 고급 인테리어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 보피 제품이 사용된 디에이치 아너힐즈 130㎡ 주방 모습(사진=현대건설)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을 필두로 고분양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사들도 ‘특별함’을 내세우며 차별화 전략에 나서는 가운데 고급 인테리어와 주방용품 등을 이용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8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단지 내부의 마감 품질도 극대화해 주방 가구의 경우 강남 재건축 최초로 이탈리아 보피(BOFFI)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용 T105㎡ 이상에 적용되는 보피(BOFFI)는 독일의 불탑(BULTHAUP), 이탈리아의 아크리니아(Arclinia)와 함께 세계 3대 명품 가구 가운데 하나로 최고급빌라에만 설치되는 명품 주방 가구다. 이 단지는 또 바닥 및 아트월 등은 천연 대리석으로 구성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전용면적 126㎡ A·B타입에 독일 명품 주방가구인 ‘포겐폴(PoggenPohl)’을 제공하기로 했다. 별도 옵션 비용 없이 무료인 이 가구는 국내에서 분양한 타운하우스 등에 명품 주방가구 1위인 톤첼리가 시공됐던 사례를 제외하면 최고급 사양이다.

포겐폴은 1892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방가구로 불탑, 톤첼리 등과 함께 세계 명품 주방가구 상위권에 꼽힌다.

또한 지난 해 분양한 서울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과 대치SK뷰 역시 독일 노빌리아 주방가구를 기본으로 제공한 바 있다. 강남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되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욕실과 주방 수전 등도 외국산 제품을 사용했다.

노빌리아의 가격은 소재, 사양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국내산 고급 주방가구와 비슷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같은 고급 자재는 기존 강남권에 위치한 고급 빌라들에서 주로 사용됐는데 여성들의 집에 대한 선택권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외국 브랜드 자재들이 대거 사용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최근 적용되는 부분도 주로 주방가구와 주방가전제품들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정부들어 재건축 연한 단축 등 시장 부양 정책과 맞물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떠오르며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높은 특징을 이용해 ‘고급화 전략’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고급화 정책은 결국 고분양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등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수요에 충족할 수 있는 고급 자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강남권 수요층들은 가격보다는 특별함을 원하기 때문에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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