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LG텔레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LG텔레콤의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평하기도 하고, 영업환경의 불투명성은 증가하나 경쟁력에 기반한 견조한 실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LG텔레콤이 향후 차별화 된 이익 증가를 이어가기 어렵고 저평가 매력도 크지 않아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LG텔레콤은 지난 31일 올 2분기 매출이 1조1635억원, 서비스매출 8158억원, 영업이익 842억원, 경상이익 725억원, 순이익 54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흥국증권은 LG텔레콤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각 증권사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이 저렴한 요금제, 할인프로그램을 통해 격화된 시장경쟁상황에도 타사의 고 ARPU(가입자당매출액) 고객을 유치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은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고 타사 대비 기존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3G서비스는 LG텔레콤의 기업 가치 할인 요인을 제거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용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민단체 및 규제기관의 요금인하 압력이 과거보다 강하고 MVNO 도입으로 2008년 중 저가 음성시장을 타겟으로 한 신규가입자 진입도 가능해져 영업환경의 불투명성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농협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고객가치 전달 채널 확장과 고객가치 지향 전략이 경쟁요소로 더욱 중요해져 LG텔레콤의 견조한 실적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두 연구원은 LG텔레콤에 대해 매수 의견과 각각 1만5400원, 1만25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대우증권은 LG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예상 수준으로 통신업종 내 차별화된 이익 증가가 재평가의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유상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양호한 실적 개선흐름을 보여줬고 신규가입자 감소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돼 하반기 실적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LG텔레콤이 업종 내에서 차별화된 이익 증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 전망에 대한 변동성이 높아진 시점에서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도 업종내에서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하반기 실적 개선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겠지만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정부의 수혜 축소와 3G네트워크의 차이에서 오는 잠재적인 불리함 등 극복해야 할 과제를 다수 갖고 있다"며 "LG텔레콤의 재평가를 위해서는 특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계속 우량 가입자를 유치하고 그것이 이익으로 연결되는 것이 보다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