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바리’를 아시나요? '악바리 기질을 발휘하라'를 줄인 '악기발휘'에서 나온 말입니다. 해병대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에게 구토할 때까지 한 번에 대량의 음식을 먹게 하는 '식(食)고문' 관행을 ‘악기바리’라고 부릅니다.
10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 모 부대에서 병사 4명이 일병에게 강압적으로 먹이는 가혹행위를 자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피해 일병은 식사를 마친 직후 빵 8봉지, 초콜릿 파이1상자, 우유3팩, 컵라면 2개를 강제로 먹어야 했습니다.
‘해병대 식고문 사건’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넷상에는 유경험자들의 진술이 뜨겁습니다. 포털 아이디 ‘alsd****’은 “먹다가 쉬니까 맛 없냐고 또 욕설을 하고, 토 하다가 화장실에서 걸려서 또 맞고…” ‘pi89**’은 “선임이 뭐 먹고 싶냐고 해서 오레오 먹고 싶다고 했다가 2만원어치 토할 때까지 먹었다” 아이디 'pie***'는 “이등병 때 인상 좋게 웃던 중사가 먹고싶은 거 있음 하나만 말해보라기에 피자 먹고 싶다고 했다가 죽는 줄… 이젠 피자만 보면 구역질이 난다는”이라고 성토했습니다.
구태의연한 '악습'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이디 'ghg*****'는 "많이 들어본 이야기. 옛날부터 있던 거임", 'sky5****"은 "군대 좋아졌다는 얘기는 딴나라 얘기인가? 이게 언제적 일인데..."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해병대나 군대에 대한 이미지를 평가절하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포털 아이디 ‘pole5***’는 “군대 가기 무섭다”, ‘67bus**’는 “X나 미개한 전통이네요”, '尾生**'은 "귀신잡던 해병들은 다 어디가고 전우잡는 해병들이 판을 치나?" 며 한탄을 내뱉습니다.
한편 아이디 ‘yoy_**’는 “물도 없이 저걸 다 먹여?”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고 '맨션노***'는 "아들 군대 보내놨더니, 어머니 마음이 참 아프겠다"며 안쓰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해병대 식고문' 사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일단 관련 선임들에게 징계처분을 내리고 사실관계를 엄정하게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일병의 성추행, 부대내 사건 축소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데요. 군 당국의 명확한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