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자회사 매각 방식 바꾼다

입력 2016-07-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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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보유한 중소ㆍ벤처기업 지분 매각에 난항을 겪으면서 풀링 매각이나 펀드 매각 등 관련 매각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본점에서 중소ㆍ벤처기업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등 투자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말까지 메타시스템즈, 세라트랙 등 총 14개 비상장 유가증권에 대한 매각 입찰을 마감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 5월부터 뉴로텍스, 다보링크, 건민이앤씨, 삼원진공 등 총 63개 비상장 유가증권 매각 입찰 공고를 내는 등 지난달까지 총 77개의 중소ㆍ벤처기업 지분 매각을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산은 관계자는 “벤처금융실에서 관여하고 있는 중소ㆍ벤처기업 지분 모두를 이번에 일괄매각방식으로 내놨다”며 “현재 관련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매각 결과에 대해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산은은 기존 개별매각에서 이번에 공개일괄매각으로 입찰 방식을 바꿨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산은이 보유한 중소기업의 지분이 경영권이 담보되지 않은 소수 지분에 불과해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산은 쪽에서도 지분 매각과 관련해 방식을 바꾸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 중이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는 “일단 이번에 벤처금융실에서 일괄매각으로 리스트를 오픈해 매각한 것 자체가 산은에서도 최대한 노력한 것”이라면서 “이 매각 방식이 성과가 없을 경우, 관련 지분을 매입하는 펀드나 특수목적법인(SPC)에 전체든 일부 투자 지분이든 매각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매각 대상 자산들을 한데 묶어(풀링ㆍPooling)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풀링을 하기 전에는 어떤 방식으로 풀을 할 것인지, 어떤 대상을 어떤 기준으로 묶을 것인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해당 부분이 정리되는 대로 자회사 매각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비금융 자회사의 조기 매각을 위해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1층 영업점에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중이다. 공사가 끝나는 대로 IR센터를 열어 중소ㆍ벤처기업들이 수요자들에게 기술과 상품 시연을 벌이는 등 다양한 기업 홍보 활동을 하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산은 관계자는 “해당 공간은 이르면 다음달 공사가 완료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산은이 지분을 갖고 있는 중소ㆍ벤처회사를 포함해 판로나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유망 기업들의 홍보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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