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신세계백화점ㆍ이마트ㆍ스타벅스에서 ‘삼성페이’ 허용

입력 2016-07-1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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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최고경영진 합의…시기 등 구체사항 다음 달 말 협의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ㆍ이마트ㆍ스타벅스에서도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삼성그룹 최고경영진은 최근 이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시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구체적인 사항을 놓고 다음 달 말까지 협의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날 "양측이 신세계 계열사에서 삼성페이 결제 사용을 협의해온 결과 서로 막혔던 부분은 여는 방향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할지는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두 기업은 범(汎)삼성가임에도 상대의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신세계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 외손자인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그룹이다. 지금 신세계 사업장에서는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현재 가입자 수가 250만명에 달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이를 자사 사업장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대신 삼성페이보다 한 달 앞서 출시한 SSG페이를 내세워 ‘쓱(SSG)’ 광고 마케팅을 벌여왔다.

삼성도 지난 5년간 신세계에 맡긴 임직원 쇼핑몰 운영을 G마켓에 넘겼다. 신세계는 신세계 상품권을 신라호텔, 에버랜드 등 삼성 사업장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

이 같은 갈등은 서울 시내 면서젬 사업권을 두고 신세계와 삼성 계열 호텔신라가 경쟁한 것에서 시작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호텔신라가 면세점 사업을 확대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왔다. 유통업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신세계 쪽에 맡긴 것이라는 입장에 반해 호텔 신라가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면세점 사업 확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세계가 삼성과의 갈등을 해소하기로 합의한 것은 사업장 손해라는 판단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출시 1년 만에 사용자 300만 명, 누적 결제액 1조5000억 원이 넘는 삼성페이를 쓰는 소비자를 놓치고 있다. 모바일 페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삼성페이에주력하는 삼성 입장에서도 신세계와의 협력이 이득이다.

또 소비자 편익은 고려하지 않은 ‘재벌가의 감정싸움’이라는 외부 시선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삼성이 사업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하지만 이번 합의로 두 그룹이 화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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