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탄탄한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죠”...골프교습가 김수현

입력 2016-07-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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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레슨 동영상 클릭 300만건 돌파 눈앞

지난주 열린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프랑스 오픈. 100년 전통의 이 대회에서 태국의 퉁차이 자이디(47)가 유럽의 강호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것을 가장 기쁘게 지켜본 여자프로골퍼가 있다. 네이버 tvcast ‘골프1분 레슨’으로 잘 알려진 김수현(25·캘러웨이)이다. 그는 주니어시절 자이디의 수제자였다. 자이디의 골프장이 딸린 집에서 숙식하며 골프를 배웠다. 두 사람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만나 정담을 나눴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레슨프로그램에서는 김수현이 더 유명하다. 물론 네이버에서 김수현을 치면 꽃미남 배우 김수현 일색이다. 하지만 김수현 1분 레슨을 치면 동영상이 바로 뜬다.

골프클럽H(대표이사 김운호)와 김수현이 손잡고 진행하는 ‘1분 레슨’이다. 네이버스포츠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레슨은 시작한지 1년 만에 클릭수 100만 건을 넘어서더니 3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예인 기사도 아니고, 대중화되지 않은 골프종목으로 이렇게 엄청난 클릭수를 보였다는 게 사실 놀라운 일이다. 특히 이런 유사한 레슨프로그램이 적지 않으나 유독 김수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가 뭘까. 무엇보다 쉽게 가르친다. 내용도 단순하다. 그는 스윙을 하면서 “스윙궤도가 일정하지 않다면 헤드를 직선으로만 움직여도 저절로 올바른 스윙궤도가 만들어 진다”고 말한다. 말하면서 스윙을 시연한다.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아나운서가 뉴스 진행하는 것처럼 매끄럽다. 내용을 1분 내에 설명하기란 어렵다. 그런데도 김수현은 할 말을 다한다. 엑기스만 쏙 빼서 한다. 누가 써준 원고가 아니다. 자신이 직접 글을 쓰고 시범을 보인다.

그는 건국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골프지도과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원으로 투어 자격을 따냈으나 교습가의 길로 방향을 틀었다.

“투어생활에서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에 들지 못할 바에야 큰 의미가 없잖아요. 저를 잘 안 것이죠. 그래서 지도자의 길을 택했습니다. 적성이 맞는데다 말도 잘하니까요.”

그는 대학시절부터 골퍼를 지도했다. 어느 날 골프연습장에 연습을 하러 갔는데, 소속 프로가 외국에 나가는 바람에 대타(?)로 나선 뒤 교습을 계속하게 됐다.

그의 레슨철학은 심플하다. “레슨 할 때 항상 생각하는 것이 바로 고객과의 눈높이죠. 누구나 알 수 골프용어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골프는 언제나 즐겁고, 재미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끔 지도를 하는 것이죠.”

그는 남을 가르칠 때 기본기에 충실한다. 최대한 견고한 기본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기초 레슨에 중점을 둔다. 특히 골퍼의 체형에 맞게끔 스윙을 가르치고, 중·상급의 골퍼를 지도할 때에는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그는 골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골프의 강점은 성격이나 인격이 다 나타나는데 있지요.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얘깁니다. 아울러 인내심과 체력, 그리고 멘탈까지도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모든 게 필요하며 까다롭지만 흥미 있는 운동입니다.”

골프 외에 스노보드를 잘 타고, 가수 태연을 좋아하는 김수현은 1분 레슨과 함께 문화일보에 골프레슨을 연재 중이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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