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7월 9일 공옥진 곱사춤 동물춤을 선보인 문화재춤꾼

입력 2016-07-0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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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미래설계연구원 연구위원

공옥진(1931.8.14~2012.7.9)은 곱사춤의 명인이다. 그는 단순한 곱사춤을 예술 차원으로 승화시켰다. 그가 또 하나 일가견을 이룬 분야는 원숭이, 퓨마 등 동물을 흉내내는 춤이다. 동물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마치 진짜 그 동물 같아 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심청전’, ‘흥부전’ 등은 1인 창무극으로 꾸몄는데, 소리와 춤, 연기가 모두 발군이었다.

그는 전남 순천시 추동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판소리 명창 공대일이었다. 일곱 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평생 어머니 정을 그리며 살았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최승희에게 춤 공부를 했다. 그런데 당시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해 아버지가 1000원에 그를 넘겨 사실상 몸종 역할을 한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최승희에게서 춤을 배우다 돌아온 그는 아버지로부터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재능이 남달랐던 공옥진은 1948년에 고창명창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그의 1인 창무극은 무형문화재 지정이 거부됐다. 한국 전통문화를 계승한 것이 아니라 개인 창작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다수의 문화 전문가들은 1인 창무극이 비록 창작물이지만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고, 문화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 지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2010년 11월 전남도가 그를 도무형문화재 29-6호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선정했다.

1998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데 이어 2004년에도 다시 같은 병으로 쓰러진 후에는 왼쪽 몸이 말을 안 들어 무대에 서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커 2007년에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남 영광군 영광읍 교촌리 예술연구소에서 살다가 뇌졸중으로 숨졌다.

외동딸 김은희가 1995년 광고에 나왔고, 종손녀 공민지는 지금 음악 그룹 2NE1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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