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운용 “브렉시트는 투자 기회…주식 대신 고수익 채권에 분산하라”

입력 2016-07-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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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만들어질 장기 저금리 상황, 채권 시장 참여자에게 훌륭한 시나리오다.”

유재흥(사진)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상무)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채권 특성별로 분산투자하라고 강조했다.

유 상무는 최근 브렉시트가 세계 거시 경제에 미친 영향이 우려보다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AB자산운용은 2017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기존 2.9%에서 2.6%로 0.3%포인트 하향하는 데 그쳤다. 유로지역 성장률도 1.5%에서 1.2%로 조정했다.

그는 “브렉시트의 파급 효과에 시장이 미리 준비를 한 상태였고 은행 부문에서 기본적으로 큰 피해가 없었다”며 “보통 은행부문에서 데미지가 크면 단기 자금시장에서 흔들림이 나타나야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례로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로이드은행이 발행한 양키본드에 예정 물량의 6배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을 들었다. 은행부문의 원활한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것이다.

유 상무는 최근 상황이 채권 투자에 최적기라고 판단하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성장세가 완만하게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고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는 상황이 채권 투자에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크레딧 채권 투자자들은 굳이 자본차익을 노리지 않더라도 채권을 끌고 가면서 얻는 ‘캐리수익’을 누리기 좋은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차별화된 상황도 채권투자 시 장점으로 들었다.

유 상무는 “현재 상황은 금리정책의 동조화 현상이 깨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채 투자 시 글로벌 분산 투자전략을 사용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역별 분산뿐 아니라 채권 특성에 따른 멀티섹터 분산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고수익 채권을 국채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이일드, 모기지 등 고수익채권은 채권보다 주식과 상관계수가 높을 만큼 국채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채와 하이일드채권 등 상반된 상품에 동시에 투자하는 ‘신용 바벨’ 전략을 통해 연 7~8%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며 “주식 대신 고수익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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