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보험이야기] 한방보험, 양방 진단후 치료 받아야 보장

입력 2016-07-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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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보험으로 첩약·침·물리요법 횟수 제한…통계·치료비 기준 부족 ‘실비보장’에는 한계

보험사들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한방보장 상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방치료는 일반 침이나, 뜸, 부항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급여 항목이라서 진료비가 비싸다. 첩약과 추나요법 같은 한방 물리요법, 한약재 성분을 주입하는 약침 등이 진료비가 비싼 대표적인 비급여 항목이다.

고객들은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어도 비싼 진료비 탓에 한의원 이용하기를 주저했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통계부족, 치료비 산정기준 미비 등을 이유로 한방진료 상품을 내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한한의사협회·대한한방병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가 한방비급여 보험상품 개발에 합의한 뒤 업체별로 상품 설계 작업을 벌여왔다.

가장 먼저 양한방보험 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는 현대라이프생명이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 1월 ‘양한방 건강보험’출시하고, 생명보험협회에서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일반암으로 진단받고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협진 치료를 받는다면 진단비 3000만원, 항암 방사선 치료비와 항암 약물 치료비로 각각 100만원이 보장된다. 첩약은 3회까지 회당 100만원, 약침과 물리치료는 5회까지 회당 10만원씩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출시 2달만에 총 4000건 이상 판매되는 등 소비자 반응도 좋았다.

이에따라 대형사들은 한방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동부화재는 지난 3월 ‘동부화재 한방애(愛)건강보험’, KB손해보험은 지난 4월 ‘KB든든양한방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중소형사까지 한방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 1일 최대 20년 동안 보험료 인상 없이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동시에 보장하는 ‘롯데 내마음속 건강보험Ⅱ(양한방)’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 흥국화재는 한방치료도 보장해주는 ‘양한방 생활안심 건강보험’ , MG손해보험은 ‘건강명의 간편 양한방보험’ 상품을 내놨다.

유의해야 할 점은 한방보험이 전체 한방 치료와 약제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방에서 진단을 받은 다음에 한방치료를 받아야만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또한, 한방보험은 실제 치료비를 모두 보상해주는 실손보험이 아니다. 정액보험인 만큼, 정해진 보험금만 일정 횟수까지 받을 수 있다. 예를들어, 암에 걸렸다면 첩약은 100만원씩 3회(회당 20첩), 물리요법·약침은 10만원씩 5회로 제한된다.

보험 적용 범위는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등 3대 질병, 골절로 인한 첩약·약침·물리요법은 공통으로 보장된다.

다만, 한방 보장 상품의 한계도 존재한다. 보험사들이 통계부족과 한방 치료비 비표준화 등으로 정확한 한방 의료비를 측정하기 힘들어 실비보장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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