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②]
영화 '로렌조 오일'에서 소개돼 알려진 희귀병 'X-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추진된다. 핵산물질인 압타머(Aptamer)를 이용한 저렴한 비용의 표적 항암제 개발 가능성도 소개됐다.
한국제약협회는 5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과 함께 서울 방배동 한국제약협회 회관에서 ‘바이오파마 테크콘서트(Bio-Pharma Tech Concert)’를 개최했다.
◇환자 세포로 X-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
김동욱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환자 세포를 활용한 X-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 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X-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X-linked adrenoleukodystrophy, X-ALD)은 X 염색체에 말단에 위치하는 ABCD1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X 염색체가 하나인 남성에서 주로 나타나며 2만 명당 한 명꼴로 발병한다.
ABCD1은 세포 소화 기관이라고 불리는 퍼옥시좀(Peroxisome) 막에 존재해 긴사슬지방산(Saturated very long chain fatty acid)를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며 이후 지방산은 퍼옥시좀 내부에서 분해된다. ABCD1에 변이가 생기면 긴사슬지방산이 적절히 분해되지 않고 축적돼 독성을 일으키게 되고 성장 도중 식물 인간이 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김 교수 연구팀은 X-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ABCD1 대신 ABCD2 발현양을 늘려 ABCD1 기능을 보충하는 전략을 세웠다. 연구팀은 약물 스크리닝 방법을 통해 ABCD2의 발현양을 늘리는 후보 물질 ‘C5’를 찾았다. 실제 ALD 세포주에 처리했을 때 긴사슬지방산의 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고 낮은 세포독성을 보인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특허를 받을 계획이다”라며 “희귀 질병은 제약 틈새 시장으로 임상이 빠르고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로 유사췌도 만들어 당뇨병 치료
서재홍 고려대 교수는 HER2 압타머 약물 복합체를 활용해 저렴한 비용의 유방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현재 시판되는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Herceptin)은 암세포가 발현하는 HER2를 인식할 수 있는 항체와 DM1이라는 약물 복합체다. 허셉틴은 가격이 고가인데다 보험 적용이 제한적이어서 환자에게 부담이 크다.
이에 서 교수는 핵산물질인 압타머(Aptamer)가 가지는 ‘가이드 역할’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의 표적 항암제를 고안했다. 압타머는 DM1이라는 약물과 복합체를 이뤄 HER2 수용체를 통해 유방암 세포로 들어가 세포질에서 DM1이 분리되고 암세포를 죽인다.
서 교수는 "압타머를 이용한 항암제는 HER2 특이성을 보이며 동물 실험에서도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항체 치료제에 비해 압타머는 개발과정에서 비용, 시간면에서 장점을 가진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