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주택대출규제 '약발'

수도권 주택대출이 73% 차지...감소세로 전환

은행권의 가계 대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어 정부의 주택대출 규제가 '약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지난 5월말 현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50조 369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조 4712억원(+0.3%) 증가한 것으로 전월 2조 3382억원(+0.5%)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어든 수치다.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동월비 증가율도 전월의 11.6%에서 10.4%로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책당국의 주택관련대출 규제 강화 조치 등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은행 대출이 350조 1005억원으로서 1537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 통장대출 등은 늘었으나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2007년 1월 이후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는 주택관련대출이 월중 일부은행의 대출채권 해외매각까지 가세해 1조 2388억원이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00조 2686억원으로서 월중 1조 3174억원 증가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의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비은행권으로 대출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을 포함한 수도권의 가계대출이 248조 5862억원으로 전체의 55.2%나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주택관련대출의 경우 180조 8215억원 수도권 가계대출의 약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큰 폭의 감소(-1조 3,792억원)를 보여 정부의 주택대출 규제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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