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반기 소폭 상승했지만…’삼성전자 쏠림’ 심화

입력 2016-07-04 17:54수정 2016-07-04 17:5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2016년 상반기 코스피 지수 및 거래대금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연초부터 중국발 쇼크, 브렉시트 등으로 변동성을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세로 올해 상반기(1월~6월)를 마감했다. 다만 상반기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쏠림’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의 ‘2016년 상반기 코스피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1961.3포인트) 대비 9.0포인트(0.5%) 오른 1970.3포인트로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는 중국 경기∙금융시장 불안,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변수가 많았던 시기였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최저 1835포인트(2월 12일), 최고 2027포인트(6월 8일) 등의 등락장세를 보였지만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6월 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1250조 원으로 작년 말 대비 7조 원(0.6%) 늘어 6년 연속 시총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반기 코스피의 상승은 ‘대장주’ 삼성전자의 강세 영향이 컸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실적호조 영향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반기에만 13.1%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6월말 기준 18.3%(우선주 포함)로 1년2개월만에 18%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시가총액 증가분은 무려 18조1000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오히려 코스피 시총이 11조 원 가량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아니었다면 6년만에 처음으로 코스피 시총이 감소했을 가능성이 컸다는 얘기다. 실제 전체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거래대금은 감소세가 보다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5조4000억 원보다 6000억 원(-11.1%) 줄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대비 주가 및 시가총액 비중(자료=한국거래소)

세계 증시에서 코스피의 상승률 순위도 다소 밀려났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 상승률은G20(주요 20개국) 국가 중 12위를 기록해 지난해(8위) 대비 하락했다. 이와 관련 거래소 관계자는 “상반기 중 달러강세가 완화됐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영향으로 자원수출국 중심으로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기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 살펴보면 기관과 개인투자의 이탈 속에 외국인의 증시영향력이 확대된 상반기였다. 외국인은 최근 5개월 연속 순매수를 보이며 거래비중이 지난해 25.5%에서 27.6%로 늘어난 반면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은 지난해 53.9%에서 51.3%로 줄어들었다. 기관의 경우 거래비중은 지난해 19.0%에서 19.2%로 줄었지만 3년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편,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된 영향으로 고객예탁금은 6월 7일 26조2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저금리에 따른 채권시장 강세로 채권형 펀드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고 있는 주식형펀드는 올해도 증시 부진 등으로 감소해 60조 원에 근접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잔고는 3조1000억원으로 상반기중 6000억 원 줄었다.

아울러 K200고배당지수(+5.1%), 배당성향 상위 20개종목 평균상승률(+10.6%)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등 고배당주가 강세를 기록한 점도 올해 상반기 특징 중 하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면서 초저금리 환경이 계속된 가운데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되는 등 증시 환경에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하단 9.9배~상단 11.0배 수준으로 2009년 이후 최근 7년간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PER은 지난달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이면서 9배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최근 주가 반등으로 10배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