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구속영장 청구 전망

입력 2016-07-04 07:59수정 2016-07-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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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검찰이 조만간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이번주 초 신 이사장을 배임수재와 횡령,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수사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과 영업에 유리하도록 기존 매장을 재배치하라고 지시하는 대가로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네이처리퍼블릭 뿐만 아니라 다른 화장품 업체와 요식업체 등으로부터도 면세점 입점 컨설팅 명목의 뒷돈을 받은 혐의도 있다.여기에 신 이사장이 아들 장재영(48) 씨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BNF통상으로부터 자녀들의 급여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받아간 데 대해 횡령 혐의까지 적용하면 총 혐의액수는 5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신 이사장 측의 증거인멸 정황이 조기에 드러난 점도 영장 청구에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말 BNF통상 대표 이모 씨를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씨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맡았던 브로커 한모 씨가 검찰에 검거된 직후 각종 전자문서 등을 조작하거나 파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BNF통상은 신 이사장의 로비자금 통로 역할을 한 업체로 지목받고 있다.

신 이사장의 신병이 확보된다면 롯데그룹 전반에 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이사장은 그의 자녀들이 함께 지분을 보유한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가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독점적으로 운영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아왔다. 광고가격 부풀리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롯데 계열사 대홍기획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61) 회장은 롯데그룹 압수수색 23일째인 3일 오후 귀국했다. 검찰은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그룹의 핵심조직인 정책본부 이인원(69) 본부장과 황각규(61) 운영실장, 소진세(66) 대외협력단장 등 '3인방'을 차례로 조사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신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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