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양성평등기업 ⑨KT&G]아이 세살때 돌아오세요…‘출산+육아휴직 3년’ 맘 편하게

입력 2016-06-30 13:31수정 2016-06-3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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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면 바로 1년간 출산휴직…아이 1명당 육아휴직 2년까지

KT&G는 담배와 인삼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 지난 2001년 담배사업법 개정에 따라 담배전매권이 폐지되면서 민영화됐고,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KT&G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는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탈피하고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유연한 조직문화로 변화를 꾀했고, 직원들의 출산과 영유아 양육을 위한 제도적 지원에 나섰다. 진정한 일ㆍ가정 양립이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KT&G는 지난 3월 입학시즌을 맞아 임직원의 자녀 중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74명의 어린이에게 CEO가 직접 작성한 축하카드와 학용품세트를 발송했다.(사진제공 KT&G)
올해 들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새롭게 도입한 건‘출산휴직’. 기존의 육아휴직 기간을 확대했다. 출산휴직은 여직원들이 임신 사실을 확인한 직후부터 출산 전까지 최대 1년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90일 간 주어지는 출산전후 휴가와는 별개다. 육아휴직은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 한 자녀당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 육아휴직제도도 도입했다. 그 결과 육아휴직 이용률이 3배까지 증가했다. 출산 장려책의 일환으로 육아 휴직비도 지급되는데, 1년차에게는 월 100만원(정부 지원금 제외), 2년차에게는 월 200만원씩 지급해 경제적 부담도 회사가 해소에 나섰다. 이외에도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정시퇴근을 시행하는 ‘패밀리데이’, CEO가 직접 작성한 초등학교 입학 축하카드 이벤트, ‘리마인드 웨딩’ 프로그램 등이 있다.

▲대전 KT&G 직장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와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제공 KT&G)
KT&G 대전 본사 가보니=신탄진 IC에 들어선 뒤 약 1km 남짓 더 가니 전체면적 54만 7294㎡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KT&G 단지가 있다. 그 곳엔 본사와 생산공장, 인재개발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초등학교 운동장 크기의 2배 가량 되는 녹지운동장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그 넓은 운동장에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아이들 탓에 애먹는 여성이 있었는데, 바로 KT&G 직장어린이집 교사다. 호루라기를 불며 ‘○○야’ ‘△△야’ 외치지만, 아이들은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신나게 뛰논다. 어린이집 원장은 “정말 아이들이 좋아한다. 따로 교외활동을 나갈 필요가 없다. 정문에는 하천이 있어 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어 산책하면서 꽃도 보고 사진 찍으면서 추억을 만든다. 자연스럽게 현장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했다.

본사로 이동했다. 본사 앞에는 담배를 형상화한 구리빛 동상이 서있었다. 다소 고요한 느낌을 받았다. 그 연유를 살펴보니 자유로운 반차 문화 때문이었다. KT&G는 금요일을 직원들에게 여유를 주는데 쓴다. 반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관공서나 은행 등 평일에만 가능한 개인적 업무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일하는 여성‘워킹맘’은 육아나 어린이집 등 아이들 돌볼 수 있는 시간가질 수 있어 일·가정양립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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