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캐나다 현지에 마이크로그리드(MG)를 준공하면서 전력기술 주무대인 북미지역에 진출했다. 향후 130억 달러 규모의 북미 MG 시장 공략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페네탱귀신시에서 MG 준공식을 열고, 파워스트림사와 북미지역 공동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한전은 온타리오 북부지역인 페네탱귀신에 설비용량 7.2MW 규모의 MG를 구축했다.
한전에 따르면 MG는 일정지역 내에서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제어해 외부의 전력망에 연결하거나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파워스트림은 캐나다 토론토 북부지역과 온타리오 중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다.
이번 준공식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과 아서 포츠 온타리오주 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 게리 마샬 페네탱귀신 시장, 브라이언 벤츠 파워스트림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전과 파워스트림은 SPC 설립 등 구체적인 사업추진 실행계획을 담은 공동사업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전 세계 MG 시장(330억 달러) 중 4.1GW, 130억 달러 규모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양사는 향후 북미시장과 카리브해 등에서 에너지자립섬 모델을 비롯한 다양한 MG 모델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 모델은 △국내 가사도에서 실증한 에너지자립섬 모델인 독립형 MG △피크요금 절감 및 전기품질 향상 모델인 커뮤니티형 MG △대규모 전력설비의 전력공급 안정성 향상과 전기품질을 개선하는 유틸리티형 MG 등이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마이크로그리드와 스마트그리드를 포함하는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양국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모범적인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