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안보고서] 가계 재무건전성ㆍ기업 성장성 악화됐다.

입력 2016-06-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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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가계의 재무건전성과 기업의 성장성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가계 부문에서는 부채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며 부채상환부담이 증가했다. 기업은 조선ㆍ해운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는 한편 글로벌 경기 둔화에 성장성도 크게 악화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기관 및 외환부문의 건전성이 양호했지만, 가계 부채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고 기업부문 성장성이 크게 악화됐다.

3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약 1223조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보다 11.4% 늘면서 2014년 3분기(7~9월) 이후 증가세가 확대됐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3월말 기준 145.6%로 전년동기대비 9.6%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44.8%로 전년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상환지출 비율은 지난해 4분기 중 36.9%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조정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저소득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부채상환부담 증대에 따른 부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는 소폭 개선된 반면, 성장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2014년 마이너스 전환 후 지난해 감소폭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원자재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2014년보다 높은 5.6%를 보였다.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다.

재무구조와 단기 유동성은 소폭 호전됐다.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 비중이 지난해말 기준 14.2%로 2013년 이후 낮아졌다. 다만, 조선 해운 업종의 부채비율은 여타 업종보다 높아 재무 건전성이 취약했다.

조 국장은 “기업 매출감소는 투자 축소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과 수익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만성적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지연되지 않도록 채권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여신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은행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올 3월말 기준 2.6%로 지난 2011년 3월말(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특수은행(3.5%)이 2014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시중은행(1.8%)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조선사가 속한 기타운송장비(11.1%), 1차금속(4.8%), 건설(4.35) 등 취약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한은 측은 은행의 여신관리행태는 이자의 정상적 납입여부에 의존하는 사후적 관리 경향이 강해 사전적 리스크가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은행의 경우 부실우려가 큰 기업에 대한 여신 중 57~88%를 이자 연체가 없다는 이유로 정상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부실 누적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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