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리콜 권고에도 '묵묵부답'… 논란 키우는 이케아코리아

입력 2016-06-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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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름 서랍장' 美 2900만개 리콜에도 한국은 제외… "공식입장 없다" 논란 거세져

▲이케아 광명점이 오픈한 2014년 12월 고객들이 줄을 서서 매장에 들어가고 있다.(사진제공=이투데이 DB)

안전 문제로 미국에서 2900만개의 서랍장을 리콜한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가 한국에서는 같은 제품의 리콜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까지 나서 리콜을 권고했지만, 이케아코리아 측은 여전히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케아코리아에 '말름(MALM)' 서랍장 리콜을 권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리콜 결정이 난 말름 서랍장에 대해 한국에서도 동일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문제의 말름 서랍장은 그동안 아이들을 압사시킨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해 논란을 키워왔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지난해 서랍장이 넘어져 아이 2명이 사망했고, 이에 따른 사고도 41건 접수된 바 있다. 이케아 측은 이후 서랍장과 벽을 고정시킬 수 있는 장치를 제공했지만 늑장대응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 같이 북미지역에서 큰 문제를 일으킨 말름 서랍장은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케아코리아는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리콜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한국에서 말름 서랍장으로 인한 사고 사례가 없고, 북미지역 이외 국가에서는 리콜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본사 방침도 한 이유다.

더욱이 소비자원의 리콜 권고에도 이케아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소비자원의 리콜 권고에 대해 내놓을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3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진출 1년 만에 한샘, 현대리바트에 이어 가구업계 3위 자리까지 꿰찼다. 하지만, 압사 사례까지 있는 이번 문제 제품에 대한 한국 리콜은 없었다. 지난해 12월 열린 이케아코리아 한국 진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고객이 보내준 사랑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언급한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의 말이 무색할 정도다.

소비자원의 리콜 권고에 향후 이케아코리아가 어떤 대응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앞서 이케아코리아는 과거 많은 자체 리콜을 진행하면서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세운 바 있다. 정작 사망 사고까지 나온 문제 제품 리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아이러니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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