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하계포럼서 "정치는 믿을 수 없고 정부는 편의주의" 쓴소리
조 회장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주최로 열린 'CEO 하계 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글로벌 경쟁시대에 외국 지도자들은 경제를 제일 우선하고 있으나 한국 지도자들은 국민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며 이같은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한 "지금 정치권의 이합집산, 비방, 탈당, 합당 등을 보면 국민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들이 정책 중심으로 가줘야 국민이 안심하고 따라 갈 수 있는데 자기네들 앞날을 위해 왔다갔다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수집단보다는 국민 전체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이익집단의 요구를 잘 조정해서 사회전체에 이익을 대변해야지 자기가 좋아하는 이익집단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이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한 예로 비정규직법, 한미 FTA 반대 불법시위에 대한 미온적 대응, 수도권 규제 등을 들었다.
조 회장은 여전히 존재하는 반기업정서와 관련 "재계도 칭찬받을 만한 일을 많이 했으니 칭찬을 해달라"며 "잘못이 없지 않으나 이는 극히 일부이고 옛날에 했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계를 안좋게 얘기하고 재벌을 매도하는데 재계가 전체적으로는 잘해왔고 그 때문에 이만한 경제를 이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사업하는 사람들은 신바람 나고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투자한다"며 "우리 경제가 짧은 기간에 성장하다보니 부작용이 있었던 것인데 과거 일을 자꾸 들춰내면 사실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회장은 차기 지도자 상에 대해 "차기 대통령은 세계 시장를 잘 알고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며 "시장 경제를 잘 알아 선진국에서 배워 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그는 "외자에 대해서는 고맙다고 하고 내자는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치, 사회가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