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원장의 골퍼와 면역건강] 미세먼지 속 필드 라운딩, 해독(解毒) 비결은?

입력 2016-06-24 11:43수정 2016-06-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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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은 지났지만 거의 매일 방송과 신문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뉴스를 볼 수 있다. 날씨가 궁금한 사람들이 기온보다 미세먼지 농도에 더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공기 질은 점점 하락하고 있는데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바깥 외출 때 마다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마셔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임산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아예 외출을 자제하기도 한다.

골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파란 잔디가 좋은 지금 계절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해도 필드를 누비는 것은 질 나쁜 공기의 두려움보다 골프의 즐거움이 더 큰 때문일 것이다.

미세먼지는 잘 알려진 것처럼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로 매우 작으며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과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 등 각종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1차적으로 미세먼지는 기관지 점막과 폐에 쌓여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이때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못한 중금속들은 인체 깊숙이 축적돼 각종 화학적 독성문제를 일으킨다.

미세먼지 속에 평균 44ppm의 정도 포함된 카드뮴이 체내에 농축되면 뼈 속 칼슘이 녹아 신장장애와 골연화증으로 인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납에 중독되면 식욕부진, 급성 복통으로 시작해, 심한 경우 뇌와 신경계통의 장애를 일으켜 최악의 결과에 이를 수도 있다.

치명적인 중금속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주기적인 해독이 중요하다. 소량의 중금속은 간, 신장 등의 해독기관이 처리하거나 운동으로 땀을 흘려 노폐물과 함께 배출시킬 수 있다. 매일 2.5~3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액에 수분함량이 많아지면 중금속 혈중 농도가 낮아지고 소변으로도 중금속을 배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K와 칼륨이 풍부한 미역 등의 해조류를 자주 섭취하면 혈액순환과 독소배출을 원활히 해 중금속 축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 오랫동안 중금속에 노출됐다면 보다 적극적인 해독이 필요하다. 혈관해독주사요법(VVD)은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이 혼합된 해독제를 정맥에 주사해 혈액 속의 오염물질과 독소,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혈관해독주사요법은 신장을 통해 독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반드시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사전 검진을 받은 뒤 해독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가급적 필드 라운딩을 나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부득이한 경우 황사마스크와 생수 한 병을 꼭 챙겨 화장실을 두려워 말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그래도 불안하면 건강관리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중금속 중독 검사와 적절한 해독요법을 받으면 오랫동안 건강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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