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달보다 8.2% 줄어 든 1068만배럴 소비
올 들어 국내 수송용 경유 소비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갑자기 소비가 크게 줄었다.
25일 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RV차량과 트럭 등이 쓰는 수송용 경유 소비가 1068만배럴로 작년 같은 달의 1164만배럴에 비해 8.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수송용 휘발유 소비는 475만배럴로 작년 같은 달의 450만배럴에 비해 5.6% 늘어난 것과는 대비돼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7월 1일자로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인상돼 경유 가격이 ℓ당 52원 오르는데 앞서 6월에 가수요가 발생했던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7월에는 가수요가 사라지면서 경유 소비가 658만배럴에 그쳐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8.4%나 줄었다.
지난해 제2차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라 경유의 교통세는 ℓ당 365원에서 404원으로 39원 오르고 탄력세 역시 현행 ℓ당 323원에서 351원으로 인상됐으며 지방세인 주행세율은 현행 교통세의 24%에서 26.5%로 상승했다.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역시 제2차 에너지 세제개편의 일환으로 7월부터 경유 가격이 ℓ당 35원 오를 예정이었다가 국회 법 통과가 늦어진데 따라 '사재기'도 미루어지면서 6월 소비가 급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 수송용 휘발유 소비는 5.4% 늘었고 경유는 6월 효과로 0.7% 감소했으며 항공유는 해외여행 증가로 항공 수요가 확대된데 따라 8.0%나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