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비 1.7% 급증...'상저하고'형 성장 전망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당초 예상치보다 크게 웃도는 4.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25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분기 GDP 증가율은 작년 동기대비 4.9%로 나타나 당초 4.5%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섰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역시 1.7%로 나타나 1.25%의 시장 전문가들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으며, 상반기 실적도 전기대비 1.3%나 크게 증가했다.
◆건설업 부진 불구 견조한 성장세 지속
한은은 "생산 측면에서는 건설업이 부진하였으나 서비스업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이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출 측면에서는 건설투자가 감소로 반전되고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되었으나 설비투자와 재화수출이 높은 증가세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교역조건 변화 등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선박 및 승용차 등의 호조로 전기대비 3.6% 증가했으며, GDP 성장기여도 역시 전분기 -0.3%p에서 1.1%p로 크게 상승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창고 및 통신업 등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금융보험업의 높은 증가세에 힘입어 전기대비 1.1%나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전기수준을 못 미친 가운데 건물건설의 부진으로 전기대비 1.8%나 감소했다.
한편, 민간소비는 주류, 의약품 등 비내구재에 대한 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정용 전기기기 및 영상음향기기 등 내구재 소비가 감소하여 전기대비 0.8%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3.5%나 크게 증가했으나,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하여 전기대비 1.4% 감소했다.
한은은 "건설업의 증가세가 둔화되었으나 서비스업의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제조업의 증가세 확대되고 있다"며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재화수출이 높은 증가세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전망치 불변...'상저하고'형 성장세
이광준 경제동계국장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 예산의 조기 집행 등의 영향을 감안할 때 3분기에는 2분기(1.7%) 만큼 크게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제조업 분야가 전년비 5.9%나 크게 상승한 것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석유화학, 선박 등의 상승세와 함께 수출분야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업의 호조세에 대해서는 "최근 증권시장의 활황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을 사실이나 금융보험업의 20%에 불과한 증권업이 전체를 좌우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국장은 특히 올해 GDP 전망치의 상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초 전망치 궤도를 벗어난 것은 아니며, 전망치에도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증가세가 미흡한 상황에 대해서는 "자영업분야의 구조조정 아직 미흡하며, 가계 부채 줄고는 있으나 아직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하반기에도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